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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4개월 전 가짜로 드러난 음모론 재탕
CNN·NYT·BBC “국힘, 취재환경 훼손”
와이티엔(YTN) 방송 갈무리

“(이재명 후보가) 중국에 있는 기자들과 만나 비밀리에 회동을 하지 않았느냐.”

“정상적인 만남이었다고 하면 비공개를 할 이유가 없다.”

(12일 와이티엔(YTN) 방송 중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발언)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중국 기자 비밀 회동설’을 또다시 주장했다. 앞서 ‘가짜뉴스’라고 비판받고 팩트체크까지 끝난 음모론을 재탕한 것이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와이티엔(YTN) ‘정치온(ON)’에 출연해 “(이 후보가) 중국에 있는 기자들과 만나 비밀리에 회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경찰 수사를 받는 극우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1월 보도한 이 후보-중국 기자 비밀 회동설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곽상도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일찌감치 외신기자들로부터 ‘음모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대변인이 ‘중국 기자들과의 비밀회동’이라고 언급한 모임은 지난 1월 마포 북카페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를 의미한다. 이 모임은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 모임’으로, 이 후보와 간담회엔 미국 시엔엔(CNN),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영국 비비시(BBC),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망 기자 등 15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기자들 ‘공부 모임’에 밑도 끝도 없이 음모론

스카이데일리 보도 직후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이 “엄중한 시기에 이 후보가 중국에 정보 전달 가능성이 높은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던 외신기자들은 바로 반박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이번 비공개 간담회는 언론과 정치인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취재 활동의 일환”이라며 “부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비밀 회동’이라는 음모론적 서사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며 “나아가 이러한 정당한 취재 활동을 ‘법률 위반’이라 단언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취재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을 거쳐 ‘가짜뉴스’임이 판명됐음에도 4개월이 지난 뒤 이 대변인이 재차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나선 셈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고소·고발이 이뤄진 잘못된 정보’라는 취지로 지적하자 “정상적인 만남이었다고 하면 비공개를 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 기자만 명패가 없었다. 회담이 끝난 다음 따로 이 후보와 중국 기자만 또 이야기를 나눴다”고 스카이데일리 보도와 유사한 내용을 그대로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진짜뉴스발굴단장을 겸하고 있는 이 위원장과 단원들을 국가수사본부에 ‘허위 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변인에 대해서도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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