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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군텐츠 '신병' 시리즈 민진기 감독 인터뷰
인기 연예인 출신 신병 전세계(김동준)가 선임병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스튜디오 지니
군대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린 지니TV 드라마 '신병' 시리즈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2022년 시즌1부터 지난달 29일 종영한 시즌3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인기 덕분이다.

2년 전 방영한 시즌2가 3.6%(닐슨 전국)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시즌3는 3.3%의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화제성 지표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TV통합 부문 2위에 올랐다.
동명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신병' 시리즈는 '군수저'로 불리는 사단장 아들 박민석 일병(김민호)의 좌충우돌 성장담이 스토리의 중심축이다.

시즌3에서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추가하고 코믹 요소를 강화하며 시청층을 넓혔다. 인기 연예인 출신 전세계(김동준), 공황장애를 앓는 서울대 출신 문빛나리(김요한) 등 두 신병의 예측 불가한 행동과 역대급 빌런 성윤모 일병(김현규)의 복귀로 패닉에 빠진 부대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박민석의 누나이자 특급 전사인 박민주 중사(이수지)의 로맨스가 등장하는 것도 이전 시즌과의 차별점이다.

밀리터리 코미디 '신병'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는 민진기 감독. 사진 스튜디오 지니
'푸른거탑'(tvN)에 이어 '신병' 시리즈 등 인기 군텐츠(군대+콘텐츠)를 연출하고 있는 민진기(45) 감독을 지난 9일 전화로 만났다. '신병' 시리즈의 영화화 작업에 착수한 그는 "시대가 원하는 만큼 열심히 만들겠다"며 "빠르면 올 연말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Q : 여성 시청자가 늘어난 걸 체감하나.

"여성 시청자 증가로 2049 시청률이 높아졌고, 여성 커뮤니티에서 '신병' 언급량도 많다고 들었다. 애초에 여성 시청층을 공략하기 위해 김동준, 김요한, 이수지를 전략적으로 캐스팅했다. 이번 시즌에 투입된 여성 작가가 박민주의 로맨스를 많이 집필했다."

우여곡절 끝에 부대에 복귀한 역대급 빌런 성윤모 일병(김현규). 사진 스튜디오 지니
역대급 빌런이었던 성윤모 일병(김현규)이 교회 종교활동에서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스튜디오 지니

Q : 부대에 복귀한 빌런 성윤모가 의외의 개과천선을 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인가.

"그렇다. 인간 말종 같던 강찬석 상병(이정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군대에서 좋은 선임·후임 만나고 공동체 생활 견뎌내면 악인도 좋은 사람이 돼서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군대 경험 덕분에 버텨내는 힘을 길렀다는 분들이 많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 생활 힘든 건 똑같다. '신병'이 13년 전 군대 생활을 그리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유다."


Q : 김현규 배우가 변해가는 성윤모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처음엔 빌런 성윤모가 좋아지는 척 하다가 뒤통수 치는 방향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배우가 뉘우치는 연기를 하는데 밉지 않더라. 애잔한 연기에 동화됐다. 중반부 찍을 때 작가와 논의해 성윤모 서사를 개과천선하는 쪽으로 다시 만졌다. 성윤모의 갱생을 시청자도 반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Q : 조백호 중대장(오대환)은 전임자와 달리 인자한 덕장 스타일이다. 현실에 없는 캐릭터란 지적도 있다.

"작품 하면서 만난 군 간부들 중에 정의롭고 깨어있는 분들이 많았다. 조직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간부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부하들을 지키는 모습,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상 아닌가. 오대환 배우가 성장해가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가는 간부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

조백호 중대장(오대환, 오른쪽)은 대대장(왼쪽, 조승연)의 부당한 명령에 맞서 부하들을 지키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사진 스튜디오 지니

Q : 굳이 빌런을 찾자면, 연예인 사병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부하에 책임을 전가하는 대대장(조승연)인 것 같다.

"군대 내 폐해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계급으로 모든 걸 찍어 누른다. 조백호 중대장의 '반격'으로 위기에 처하지만 처분 받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조백호와 달리 '성골' 출신이기에 조직적 비호를 받을 수도 있다. 시즌4에 어떻게 등장할지 지켜봐 달라."


Q : 극장판은 어떤 내용인가.

"드라마에선 다루기 힘든 에피소드를 넣은 코미디 영화다. 전역한 최일구 병장(남태우)이 하사로 돌아온 뒤의 얘기다. 시즌4로 가는 발판으로 보면 된다. 시즌4에는 최일구 등 부사관의 애환이 자연스레 녹아들 것이다. 해병대, 해군, 공군 편도 만들어 달라는 시청자 반응이 많은데, 시즌4 이후에 번외편으로 만들까 생각 중이다."

드라마 '신병' 시리즈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는 박민석 일병(김민호, 오른쪽)과 최일구 병장(남태우). 사진 스튜디오 지니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서울대 출신 신병 문빛나리(김요한). 사진 스튜디오 지니
강찬석 상병(이정현)은 후임병을 괴롭히는 문제 사병이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대에 잘 녹아든다. 사진 스튜디오 지니

Q : 밀리터리 코미디 장르를 고집하는 이유는.

"애정과 사명감이다. 징병제가 유지되는 분단국이기에 군대 얘기 하는 작품이 하나 정도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대는 상황 코미디가 가장 잘 버무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신병'을 통해 군대 부조리를 없애는데 기여하고 싶다. 시즌3에서 신병 문빛나리가 군화 끈을 풀어 자살하려 할 때 성윤모가 위로해주고, 불침번을 함께 서던 최일구가 군화 오매듭을 묶어준다. '매듭 5개를 풀면서 다섯 번의 생각을 바꾸라'는 뜻인데, 그런 선임이 있다면 군대 내 비극은 없지 않을까."


Q : 사족인데, 군 생활은 어디서 했나.

"의무소방으로 소방서에서 2년 3개월 복무했다. 소방서에 파견 간 육군 사병 개념인데,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이후 생겼다가 지금은 없어진 제도다.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육군 복무를 안했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약간의 판타지가 묻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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