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권성동(왼쪽), 김용태(오른쪽)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어제 대선 후보 교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초선 김용태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당내 최연소(1990년생) 의원인 김 지명자는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반대표를 행사해 왔다. 사실상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에 30대 초선을 지명한 것은 보수 정당으로서 상당한 파격이라 할 수 있다.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젊은 정치인을 당의 얼굴로 내세운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후보 교체 사태를 조속히 매듭짓고 보수 혁신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한 김 지명자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이 정도 인사로 국민에게 혁신 의지가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사퇴 요구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유임됐고,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며칠 전까지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원색적 비판을 퍼붓더니, 후보 교체 무산 이후에는 "당원 뜻이 김문수에게 있는 만큼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 잊자"며 단합을 강조했다. 최소한의 정치 도의가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정당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선 후보 교체 폭거 주역이 국민에게 표를 달라며 앞장서는 건 어불성설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관저 앞 시위에 참여했던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선대위에 대거 합류했다. 당내 세력이 없는 김 후보 입장에선 대선을 치르기 위해 다수파인 친윤계 도움이 필요할 수 있지만, 국민 눈높이와 한참 거리가 멀다. 김 후보도 아직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원을 제공한 윤 전 대통령까지 단합을 강조하며 훈수를 두고 있는 배경이다.

대선을 위해서도 권 원내대표 거취를 확실히 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보수 혁신은 대선 이후로 미룰 과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기존 질서와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임을 자처한다면 한국 정당사에 오점을 남긴 이번 사태에 대한 원칙 있는 문책으로 시작해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180 ‘출구조사 7.7%’ 이준석 “결과·책임 제 몫···못했던 것 분석해 지방선거 약진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9 ‘김문수 완패’에 김용태·권성동 줄퇴장…나경원 “내란 프레임 극복 못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8 [속보] 5% 개표에 이재명 45.6%·김문수 46.35%·이준석 7%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7 민주 “출구조사 이재명 1위, 국민이 내란정권 불호령 심판”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6 민주당, ‘압승’ 출구조사 결과에 “이겼다!”···“이재명” 연호하며 박수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5 국민의힘, 출구조사 발표 후 '침통'‥이 시각 국민의힘 상황실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4 [출구조사] 서울 이재명 49.3%·김문수 40.1%‥"이재명, 영남 외 대부분 우세"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3 민주당, 출구조사 압승 예측에 ‘환호’ 잔칫집 분위기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2 박찬대 “출구조사 이재명 1위, 국민이 내란정권 불호령 심판한 것”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1 [속보] 21대 대선 최종 투표율 79.4%···1997년 15대 이후 최고치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70 [속보] 21대 대선 최종 투표율 79.4% 잠정 집계…28년 만에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9 [속보] 대선 최종 투표율 79.4% 잠정 집계…28년 만에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8 [속보]21대 대선 최종 투표율 79.4%···1997년 15대 이후 최고치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7 박찬대, 출구조사 결과에 “국민의 내란 정권 불호령 심판”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6 최근 5번 다 맞혔던 '족집게' 출구조사…‘이재명 낙승’ 점찍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5 홍준표 “이재명이라 이길 수 있었는데…병든 숲 불태워야”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4 [속보] 최종투표율 79.4%, 역대 4번째…2000년대 들어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3 이재명 51.7% 김문수 39.3%…방송3사 출구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2 [속보]이준석, 20대 남성 37.2% ‘1위’···20~50대 이재명, 70대 이상 김문수 [방송 3사 출구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03
52161 [출구조사] ‘이대남녀’ 표심 확 갈렸다…남성은 이준석·김문수, 여성은 이재명 new 랭크뉴스 2025.06.0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