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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 미디어데이'에서 퇴역을 앞둔 A-10 공격기가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중국인들이 한미 주요 군사시설을 돌아다니며 전투기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만인들이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평택경찰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만 국적의 60대 A씨와 40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10일 오전 9시께 평택시 소재 주한미군 오산기지(K-55)에서 열린 '2025 오산 에어쇼'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등을 이용해 미 공군의 시설과 장비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에어쇼에서는 입장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미군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대만 등 특정 국가의 국민들에 대해서는 에어쇼 출입 자체를 금지했다.

그러나 A씨 등은 이런 미군의 방침을 어기고 몰래 에어쇼에 입장해 범행했다.

사건에 앞서 A씨 등은 미군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출입을 제지당한 뒤, 한국인들 틈에 끼어 에어쇼 행사장 안으로 몰래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쇼 행사장은 내국인 출입구와 외국인 출입구가 별도로 마련됐는데, A씨 등은 출입 절차가 비교적 덜 까다로운 내국인 출입구를 이용했다.

A씨 등은 에어쇼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불법 촬영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신고인은 "중국말과 비슷한 말을 쓰는 수상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다닌다"고 신고했다.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11일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으며, 이어 이튿날인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8~9일 관광비자를 이용해 차례로 입국했다. 이들은 예정대로라면 11~12일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에어쇼 행사장에서 덜미를 잡힌 것이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입국 전후 과정과 그간의 행적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A씨 등이 소지한 카메라에서 발견한 다량의 사진을 분석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은 중국인과 대만인 등에 대해 에어쇼 출입을 금지했는데, 피의자들은 미군 측의 방침을 어기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범행했다"며 "구속영장 청구 및 발부 여부는 검찰과 법원의 판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몇 달 전부터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3월에는 K-55를 비롯해 평택 기지(K-6), 수원 공군기지, 청주 공군기지 등 한미 군사시설 4곳과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 3곳 부근에서 전투기 등의 사진을 수천장 찍은 10대 중국인 2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중 1명의 부친이 공안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식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K-55 인근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촬영한 중국인 부자(父子)가 적발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 부자에 대해서는 현행법 위반 사항이 없다고 보고, 귀가 조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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