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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美 수출은 11% 이상 뒷걸음질
일평균 대미국 수출, 전년비 10% 감소
“통상 여건 악화로 경기 둔화 시사 지표 점증”
내수 회복도 요원… 서비스 소비 부진에 청년 실업률 ↑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만 해도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이번엔 아예 둔화라고 판단을 바꾼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 전쟁으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며 수출 둔화가 확인된 탓이다.


KDI는 12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에서 “생산과 내수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통상 여건 악화로 일평균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매달 경제동향을 공개하는데 올해 1~4월엔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수요 증가세가 축소됐는데 생산마저 멈칫하면서 경기가 점차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는 지난달 현실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 4월 수출 증가율은 3.7%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3월(5.3%)보다 0.6% 낮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월 -2.5%, 3월 -0.7%, 4월 –2.7%로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대(對)미국 수출은 줄며 관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됐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일평균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대미국 수출은 10.6% 감소했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와 철강의 미국 수출은 차례로 20.7%, 11.6% 줄었다.

KDI는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점증했다”며 “광공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3월 전산업생산은 1.3%로 직전인 2월(1.2%)과 유사했다. 광공업생산과 반도체, 전자부품에서 생산 증가세가 개선됐으나 건설업생산에서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3월 건설업생산 증가세는 마이너스(-) 14.7%로, 전월(-20.4%)에 이어 역성장을 이어갔다.

내수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KDI는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으나, 건설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지속하며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며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수출에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했으나, 서비스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을 보면 숙박과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고, 교육 서비스업은 1.3%, 예술과 스포츠, 여가 서비스업은 0.7% 줄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93.4)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하회한 수준이다.

KDI는 반도체 관련 투자 흐름은 양호하지만 높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하방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지난해 3월(-4.9%)에 비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한국은행의 5월 제조업설비투자전망 BSI는 90으로 장기 평균인 95를 하회하고 있다. KDI는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향후 설비투자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용 여건은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는 전월(13만6000만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19만3000명을 기록했으나, 건설업에서 18만5000명, 제조업에서 11만2000명이 줄었다. 고용률이 정체된 가운데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2월 6.3%에서 3월 6.6%로 늘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3%를 제시했으나, 4월 2.8%로 낮췄다. 미국에 대해선 이 수치를 1월 2.7%에서 4월 1.8%로 낮췄고,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4.6%에서 4.0%로 조정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경제 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상품 교역 증가 폭이 축소되고 제조업 업황과 소비 관련 심리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 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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