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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 14.75%로 결정했다. 사진은 미국 달러와 브라질 통화. 지난해 미국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는 19% 급락했다. AFP=연합뉴스.

‘삼바 채권’으로 불리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를 15% 코앞까지 인상하자 긴축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금리가 고점일 때 투자하면 향후 채권 가격 상승(금리는 하락)에 따른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라질 채권 순매수액은 이달 7일 기준 2261만 달러(약 31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64만 달러)보다 28% 증가했다.

최근 채권개미(채권 매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삼바 채권으로 몰리는 것은 BCB의 금리 경로가 바뀔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값은 오른다. 싼값(높은 금리)에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매매차익을 손에 쥘 수 있다.

차준홍 기자

7일(현지시간) BCB의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 14.7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인상이었다. 룰라 1기 정부 때인 2006년 7월(연 15.25%) 이후 가장 높았다. BCB가 그동안 긴축 엑셀을 밟았던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5.48%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을 더 압박했다고 통화정책위원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BCB가 다음 회의엔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0.25%포인트만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단기간 긴축을 단행한 브라질은 인상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고점을 형성한 브라질 국채 금리도 하락 추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제 중요한 변수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과 폭”이라고 말했다.

삼바채권 투자자는 매매차익뿐 아니라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근 채권값이 저렴해진 데다 표면금리(이자)가 연 10%로 총 투자 수익률이 연 13%를 넘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이달 8일(현지시간) 연 13.83%로 1년 전(연 11.47%)보다 2.36%포인트 올랐다. 연 2.6% 수준인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았다.

브라질 채권은 한국과 브라질 정부 간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점도 명확하다. 고금리 매력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 불안한 정치와 경제 상황에 따라 브라질 통화(헤알화)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브라질 채권은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투자 시점에 따라 환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연간 19% 급락했다. 1헤알당 원화값은 지난해 초 266원에서 헤알화 약세로 지난해 말 238원으로 올랐다(환율은 하락). 또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a1(무디스 기준)’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10% 이상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도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여유 자금의 10~20%를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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