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KBS 연중기획, 다시 일주일 간 이어갑니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장난감이나 문구 업계는 큰 대목을 맞곤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어린이 수가 통계 공표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관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장난감 가게에 파격 할인을 광고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폐업을 앞두고, 재고를 털어내는 행사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은 더 이상 대목이 아닙니다.

[고관/장난감가게 대표 : "(5월) 3, 4, 5일 그때가 이제 제일 많이 피크로 제일 바빴죠. 한 500명 정도 뭐 이렇게(까지)…."]

30년 넘게 어린이 손님들을 상대해 왔지만, 저출생 현상은 이제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임대료라도 아끼기 위해 가게 규모를 줄여 버텨봤지만, 결국 장사를 접기로 했습니다.

[고관 : "저출산에다 또 경기들이 안 좋다 보니까 돈을 잘 안 써요."]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완구 거리 풍경도 비슷합니다.

어린이날을 앞둔 연휴인데도 보시는 것처럼 시장에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고 영업하지 않는 가게도 있습니다.

한때 직원 10명이 일했던 이 문구점도 주인 혼자서 가게를 지킵니다.

[김○○/문구점 대표 : "이 큰 매장에서 하루 3만 원도 팔아봤어요. 이대로 가면 이 시장이 없어지지 않을까…."]

2019년 9,400여 곳이던 전국의 문구점은 지난해 7,800곳으로 줄었습니다.

해마다 300여 곳, 하루 한 개꼴로 문을 닫은 겁니다.

경기 침체에다 저출생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어릴 때 추억이 남아있는 부모에게 한산해진 시장 풍경은 낯섭니다.

[황초롱/서울 동대문구 : "와서 고르는 맛이 있었던 것 같긴 하고 (옛날에 왔을 땐) 엄청 와글와글하고 장난감 보느라고 정신없었던…."]

2000년 400만 명이던 초등학생은 지난해 240만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142 [속보]김문수, 국민의힘 지도부에 ‘단일화 진행’ 3대 선결조건 제시 랭크뉴스 2025.05.05
29141 "방독면 쓴 채 일합니다"‥위험한 일터 피할 권리는 어디로? 랭크뉴스 2025.05.05
29140 "튀르키예 5세대 전투기 칸 2027년 공개 가능" 랭크뉴스 2025.05.05
29139 김문수 "후보 당무우선권 존중…선대위 구성해야 단일화 임할 것" 랭크뉴스 2025.05.05
29138 젤렌스키 요청 무시해온 트럼프…돌연 "패트리엇 지원키로" 왜 랭크뉴스 2025.05.05
29137 건진법사 다시 부르고 통일교 전 간부 부부 출국금지‥김 여사 곧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5.05.05
29136 ‘관세 최대 49%’ 위기의 동남아 국가들…“미 보호무역, 세계경제 분열 초래” 랭크뉴스 2025.05.05
29135 "딴짓하면 결단" 국힘 긴급의총…김문수 측 "단일화 압박, 감정 상해" 랭크뉴스 2025.05.05
29134 박찬욱 감독 “못되고 못난 선조 아닌 국민 무서워하는 사람 뽑아야” 랭크뉴스 2025.05.05
» »»»»»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없다?…완구·문구업계 직격탄 랭크뉴스 2025.05.05
29132 "무역이 무기 되면 안 돼" 美 전설의 투자자, 트럼프 관세 비판 랭크뉴스 2025.05.05
29131 윤석열 한강 ‘개 산책’ 목격자 “속 터져…나다니는 꼴 보니” 랭크뉴스 2025.05.05
29130 7일까지 미복귀시 제적·유급 최후통첩에도…의대생들 ‘또 봐줄텐데’ 랭크뉴스 2025.05.05
29129 "우크라, 북한·러시아군에 밀려났던 러 쿠르스크 재공격" 랭크뉴스 2025.05.05
29128 쏟아진 개헌 공약…87체제 넘어설까? [공약검증] 랭크뉴스 2025.05.05
29127 '대선 전 이재명 확정 판결 가능하다' 억측까지 나오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05
29126 3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는데…위성사진에 포착된 中 거대 시설은 랭크뉴스 2025.05.05
29125 한덕수, 내일 이낙연과 회동…반명·개헌 빅텐트 추진 ‘잰걸음’ 랭크뉴스 2025.05.05
29124 타 죽고 떠돌고…반복되는 산불에 동물도 ‘시름’ 랭크뉴스 2025.05.05
29123 중국서 폭우에 돌풍으로 유람선 전복…10명 사망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