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윤경호는 자신의 1호팬은 어머니셨다며 "어머니가 뭐든지 재밌게 잘 들어주셔서 엄마한테 말하면서 표현력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모들 손잡고 영화를 보러 많이 다녔다. 들려주고 싶은 거다. 신발 벗으면서부터 막 이야기를 한다. 그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뻔한 이야기였는데 너무 깔깔깔 재밌어 해주며 '경호는 어쩜 표현력이 좋냐'고 그때부터였던 거 같다. 엄마가 저에겐 늘 그런 존재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 꺼낸 적 없었는데 여기는 정말 어떻게 보면 다시 못 올 자리니까 말씀드리겠다"며 "엄마가 되게 저를 많이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냈다. 돌이켜보건데 엄마야말로 재가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다. 사춘기 오면서 다른 친구들과 더 어울리게 되고 엄마가 어느 순간 귀찮아졌다. 엄마는 항상 제 얘기를 기다리는데 때로는 그게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이들이 사춘기 오면 부모에겐 사추기라고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엄마한테 사추기가 왔나봐.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 못 이기시고 그러다가 결국엔 생을 마감하셨다. 사실은 그런 아픔들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나. 당시 외할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 사람들이 널 흉 볼 수 있다고, 차라리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얘기하라고. 그래서 한번도 엄마가 아떻게 돌아가셨는지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재일 많이 생각나는게 엄마라서 기쁨 뒤 공허함이 찾아왔다. 와이프에게 사람들에게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게 엄마처럼 리액션을 해준 사람이 없는 거다.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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