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여름
준엽과 관련된 기사가 떴길래
살펴보니 매일 따에스(서희원) 묘지에
혼자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참석 못 한 미안한 맘에
전 바로 타이베이에 갔습니다
타이베이에 도착해
따에스의 묘지를 검색해서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혹시 연락이 될까? 란 맘에
준엽에게 문자하니 묘지 주차장에서
만나자 해서 담날 오전에 바로 만났죠
따에스 있는 곳에 가려면
계단이 몇 개 있다며
날 업어 올려주곤
차에 가서 도시락
3개를 챙겨 왔습니다
하나는 따에스거 하난 내거
하난 준엽이거였습니다
약 40년 전 준엽이 집에 놀러 가면
준엽이가 제게 자주 해줬던
계란 비빔밥이었습니다
”원래야 인사해 희원이야“
”희원아 오랜만에 원래가 왔다
같이 맛있게 밥 먹자“
그 말에 전 눈물이 쏟아져
밥을 한 숟갈도 퍼질 못했습니다
옆에서 준엽이도 숨죽여 펑펑 울었습니다



2월 2일이
준엽이의 사랑 따에스(서희원)가
하늘로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라
준엽에겐 연락 않고
친구 홍록기와 함께
무작정 Taipei로 갔습니다
여차여차해서 만난 준엽이는
26년 전 따에스가 선물한 옷이
맞을 정도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저랑은 작년 여름에 잠깐 봤지만
록기랑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보자마자 껴안으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동안 안부도 못 나누고 멍하니 우린
아무 말없이 눈물만 딱아 냈습니다



준엽이가 행사장
대기실에서
한국 가수의 노랠 계속
돌려 들으며 울고 있었습니다
종이에 끄적이며
뭘 쓰고 있었어요
행사장 스텝에게 이끌려
준엽이가 나갔을 때
제가 정리하러 그 자리에 가보니
서희원이라
쓴 종이가 보였어요
혹시 쓰레기로 버려질까
란 생각에 챙겨놨습니다
“우리 다시 다시 만나는 날,
그땐 내가 먼저 달려갈게
표현하지 못했던 온 맘을 담아
너를 더 사랑할게 너를“
김나영 - 봄 내음보다 너를
인스타에 세 개의 글이 올라와서 모아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