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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언론인 모욕 한두번이 아냐”
CNN 갈무리.
CNN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엡스틴 문건’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돼지’라고 부르며 모욕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시엔엔(CNN)은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틴 문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며칠 전,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이 보낸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것을 묻는 기자를 향해 ‘돼지’라고 불렀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한 기자가 엡스틴 문건에 대해 거듭 질문하자 “조용!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대꾸한다. 이 영상기사는 19일 새벽 2시 기준으로 시엔엔 사이트에서 ‘많이 본 기사 2위’를 기록했다.

모욕을 당한 기자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블룸버그 통신 캐서린 루시였다. 그는 당시 질문에서 하원에서 엡스틴 문건 공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난 엡스틴과 오랫동안 나쁜 관계로 지냈다”고 대답하자, 기자는 이어 “문건에 유죄를 입증할 만한 게 하나도 없다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왜 문건 공개 법안에 부정적인지 물으려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끊고 기자를 손가락질하며 문제의 비하 발언을 내뱉고 무안을 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 때도 여성인 에이비시(ABC) 기자의 질문을 도중에 끊고 “어디 기자냐” “에이비시는 가짜뉴스”라고 무안을 줬으며, “그런 질문을 손님 앞에서 할 필요는 없었다”고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엘리사 리스 무뇨스 국제여성언론재단 이사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여성 언론인을 겨냥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외모에 기반한 모욕으로 여성 언론인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성차별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매체인 ‘애틀랜틱’은 “트럼프는 정치 인생 내내 여성 언론인들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시도를 거듭해 왔다”며 과거 메긴 켈리 폭스뉴스 진행자를 비난한 사례, 야미체 알신도르 기자를 모욕한 사례 등을 거론했다.

미국어반라디오네트워크 소속으로 27년간 백악관을 출입했던 기자인 에이프릴 라이언은 “도덕적 지도자여야 할 미국 대통령이 길거리 깡패처럼 굴고 있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렇다 쳐도, 대통령이 직접 그런 말을 하다니? 그가 엡스틴 관련 자료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라이언은 트럼프의 측근에게 “돼지”라는 모욕을 당한 적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직접 “패배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엡스틴 문건 공개 법안은 18일 의회를 통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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