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발표 후 빌라 시장 얼어붙었지만
‘모아타운’ 재개발 정비사업 물건은 수요 늘어
용산구 원효로4가 빌라 한달새 2.7억 ‘쑥’
“사업성 분석, 공사비 인상 가능성 잘 따져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가 급감했으나, 재개발 물건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손바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아타운(노후 주택 재개발 사업)과 같은 서울시 재개발 지원 정책에 힘입어 신축 아파트로 바뀔 노후 빌라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71번지 일대의 대지 지분 65.12㎡(약 20평)인 빌라(원효맨션, 3층)가 지난 1일 11억9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9월 23일 동일 평형의 같은 빌라(2층)가 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한 달 새 2억7000만원이 올랐다.
모아타운은 100~400가구 단위의 다세대·다가구 주택 조합 4~5개를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신속하게 통합 재개발하는 정비 사업을 말한다. 모아타운은 추진위원회 승인이나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생략돼 사업 기간이 민간 재개발보다 최대 6년 정도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재개발을 통해 빠르면 4년 내 새집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원효로4가 모아타운은 올해 초 서울시 관리계획 통합 심의를 통과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사업시행인가 후 이주·착공 등이 차례로 이뤄진다. 이 일대엔 604가구(임대 120가구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배후 주거 단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용산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부동산 규제 발표 후 아파트는 물론 빌라 거래량도 줄었으나, 재개발 지역의 빌라 투자 문의는 늘고 있다”며 “원효로 4가 모아타운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이라 수요가 몰려 재개발 물건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서울 곳곳에서 모아타운 개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북구 번동 429-114 일대 모아타운은 지난해 12월 시범 사업 지정 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코오롱글로벌이 공사를 맡아 ‘하늘채’ 브랜드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동을 짓는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중동 78 일대의 모아타운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이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동, 543가구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86-3번지 일대 역시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빌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건수는 469건으로, 같은 달 1~15일 1672건보다 71.9%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가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어 재개발 지역의 빌라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를 위한 권리를 미리 프리미엄을 선지급해 사는 것인데, 사업성 분석과 공사비 인상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모아타운’ 재개발 정비사업 물건은 수요 늘어
용산구 원효로4가 빌라 한달새 2.7억 ‘쑥’
“사업성 분석, 공사비 인상 가능성 잘 따져야”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뉴스1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가 급감했으나, 재개발 물건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손바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아타운(노후 주택 재개발 사업)과 같은 서울시 재개발 지원 정책에 힘입어 신축 아파트로 바뀔 노후 빌라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71번지 일대의 대지 지분 65.12㎡(약 20평)인 빌라(원효맨션, 3층)가 지난 1일 11억9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9월 23일 동일 평형의 같은 빌라(2층)가 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한 달 새 2억7000만원이 올랐다.
모아타운은 100~400가구 단위의 다세대·다가구 주택 조합 4~5개를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신속하게 통합 재개발하는 정비 사업을 말한다. 모아타운은 추진위원회 승인이나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생략돼 사업 기간이 민간 재개발보다 최대 6년 정도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재개발을 통해 빠르면 4년 내 새집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원효로4가 모아타운은 올해 초 서울시 관리계획 통합 심의를 통과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사업시행인가 후 이주·착공 등이 차례로 이뤄진다. 이 일대엔 604가구(임대 120가구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배후 주거 단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4가 71번지 일대. /서울시 제공
용산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부동산 규제 발표 후 아파트는 물론 빌라 거래량도 줄었으나, 재개발 지역의 빌라 투자 문의는 늘고 있다”며 “원효로 4가 모아타운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이라 수요가 몰려 재개발 물건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서울 곳곳에서 모아타운 개발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북구 번동 429-114 일대 모아타운은 지난해 12월 시범 사업 지정 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코오롱글로벌이 공사를 맡아 ‘하늘채’ 브랜드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동을 짓는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중동 78 일대의 모아타운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이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동, 543가구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86-3번지 일대 역시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빌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건수는 469건으로, 같은 달 1~15일 1672건보다 71.9%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가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어 재개발 지역의 빌라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를 위한 권리를 미리 프리미엄을 선지급해 사는 것인데, 사업성 분석과 공사비 인상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