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비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자산 규모가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개인 통장에는 현금이 거의 없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가난한 척하는 억만장자’ 논쟁이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매체 포천은 “부자인데도 부자인 척하지 않는 억만장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스터 비스트의 발언을 조명했다.
앞서 미스터 비스트는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돈을 빌려 쓰고 있다. 그만큼 내 개인 현금은 거의 없다”며 “회사 지분 가치를 빼고 나면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나보다 은행 계좌 잔고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지분은 아침에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도 사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27세인 미스터 비스트의 자산 가치는 최소 26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는 기업가치 50억달러로 평가받는 ‘비스트 인더스트리’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초콜릿 브랜드 ‘피스터블즈’, 포장 식품 브랜드 ‘런치리’, 배달·포장 전문 브랜드 ‘미스터비스트 버거’, 영상 제작사 ‘미스터비스트 LLC’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누적 조회 수가 1070억회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수익까지 감안하면 실제 순자산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스터 비스트가 “사람들은 ‘넌 억만장자잖아’라고 말하지만, 그건 순자산일 뿐”이라며 “지금 당장 기준으로 보면 나는 마이너스”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또 “내 개인 재정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웃기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실린 기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자 댓글 2200여 개가 달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상단에 노출된 댓글 상당수는 그가 ‘가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조롱하는 반응이었다. “맥도날드 살 돈이 없다는 건 맥도날드 기업 전체를 살 돈이 없다는 뜻일 것” “나도 저 사람만큼 가난했으면 좋겠다” “자기 이름 붙은 초콜릿을 파는 사람이 해피밀도 못 산다는 말이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발언을 두고 초고액 자산가들의 전형적인 유동성 관리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비나 투자를 충당하고,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부담을 피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 네티즌은 “억만장자들은 자산 가치를 담보로 연 2~3% 이자로 돈을 빌린다”며 “대출은 과세 대상 소득이 아니고, 이자율도 소득세율보다 낮아 사실상 ‘세금 없는 현금’을 쓰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초부자들이 흔히 쓰는 방식일 뿐” “규모만 클 뿐 구조는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