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부동산에 잠원동 ‘메이플 자이’ 방 한 칸 매물이 올라왔다. 네이버페이 부동산 갈무리
[서울경제]
지난해 11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축 고급 아파트 ‘메이플 자이’에서 방 한 칸을 월세 140만~160만 원에 내놓은 매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메이플 자이 전용면적 59㎡에서 집 전체가 아닌 방 한 칸을 임대하는 매물이 등록됐다. 기본 조건은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40만 원으로 관리비 부담 방식에 따라 월 임대료는 달라진다.
임차인이 관리비를 3분의 1만 별도로 부담할 경우 월세 140만 원에 계약할 수 있고, 관리비를 포함해 계약하면 월 160만원의 월세를 지불해야 한다. 관리비에는 전기·수도 요금과 공용 관리비, 기타 관리비가 포함된다. 다만 단지 내 유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면 임차인이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한다.
또 집주인과 함께 거주하며 주방과 거실, 욕실 2개 등 공용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 여기에 여성만 입주 가능하다는 조건도 달렸다.
메이플 자이는 전용 59㎡ 입주권이 최고 43억1000만 원, 전용 84㎡는 56억5000만 원에 거래된 초고가 단지다. 이러한 가격대를 감안하면 월세 140만~160만 원이라는 금액은 비교적 저렴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집 전체가 아닌 방 한 칸에 대한 임대라는 점에서 체감 비용은 다를 수 있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잠원동 ‘메이플 자이’ 방 한 칸 매물이 올라왔다. 네이버페이 부동산 갈무리
이번 매물은 흔히 말하는 ‘세대분리형 아파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세대분리형은 현관과 출입 동선을 분리하고 주방과 욕실까지 독립적으로 갖춘 구조인 반면 해당 매물은 집주인과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다.
메이플 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입주 당시부터 고급 커뮤니티 시설로 화제를 모았다. 약 280평 규모의 연회장에서 제공되는 아침 식사 서비스와 25m 길이 4레인 실내 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사우나·골프연습장·스터디카페·공유오피스 등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법적으로도 문제는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아파트에서 방 하나만 임대를 하더라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임대 목적물(방)을 명확히 특정하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다만 임차인의 권리와 의무, 공용 공간 사용 범위, 관리비 분담 기준 등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과거에도 이 같은 방 한 칸 임대 사례는 있었다. 2015년 서울 마포구의 30평형 아파트에서 보증금 300만 원, 월세 30만 원 조건으로 방 한 칸 임대 매물이 나온 바 있다. 당시에도 거실과 주방은 집주인과 함께 사용하는 구조였다.
당시 인근 공인중개사는 “혼자 사시면서 방만 내놓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다”며 “경제적 이유보다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아들·딸 같은 사람들이랑 아침 저녁으로 인사라도 나누는 걸 낙으로 삼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