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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모어

■요구불예금 하루 4조씩 증발
투자자 예탁금 90조원 넘어 최대
CMA 잔액 늘고 IMA에도 몰려
골드뱅킹 잔액 1년새 136% 폭증
은행 예금 이탈에 조달비용 늘어
대출금리 도미노 상승 가능성도

[서울경제]

요구불예금은 금리 수준이 2~3%대인 일반 정기예금과 비교해 금리가 0.1~0.2% 수준으로 낮지만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이라고도 불리며 언제든지 다른 투자처에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하루 3조 원이 넘는 은행권 대기 자금이 빠져나가는 배경에는 증시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고공 행진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1~10월)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8.4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평균 잔액 대비 인출한 금액의 비율로 일정 기간 예금이 평균 몇 번 인출이 일어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요구불 잔액을 빼 투자·소비에 지출하는 규모가 컸다는 뜻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있어 통상적인 연초 효과를 넘어서는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요인인지 추세적인 흐름인지 지켜본 뒤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의 대기 자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88조 9880억 원으로 90조 원에 육박했다. 앞서 8일에는 92조 9537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 유입을 앞둔 대기성 자금의 대표적 지표로 활용된다. 또 다른 대기 자금 지표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지난해 말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한 뒤 이달 들어서도 10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참여 지표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날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9882만 3774개로 1억 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 10만 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계좌를 의미하며 이를 감안하면 국민 1명당 평균 2개꼴로 주식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금과 은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예금 감소의 한 원인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6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는 33만 3784개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약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좌 잔액은 8353억 원에서 1조 9683억 원으로 135.6% 폭증했다. 은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은통장인 ‘실버리슈’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잔액이 2410억 원으로 1년 새 5.4배나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투자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미 동부 시각 오전 10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트로이온스당 463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도 장중 전 거래일 대비 8.2% 급등한 온스당 85.8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금·은·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의 자금 이탈은 전방위적이다. 요구불예금 대규모 감소와 함께 최근에는 정기예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 5400억 원으로 이달 들어 7463억 원 줄었다. 정기예금의 연간 증가세도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2조 585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재작년 증가액 77조 4056억 원 대비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문제는 요구불예금을 비롯한 예금 잔액이 줄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향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요구불예금이 충분하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적은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저원가성 자금이 부족할 경우 은행채나 정기예금 등 조달 비용이 20~30배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채 발행량이 늘면 채권시장에서 은행 간 경쟁이 심화돼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종합투자계좌(IMA)의 부상도 은행권 예금 감소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예금금리를 올릴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자금 조달원이 계속 위축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이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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