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정슬기
■ 대담자 : 문성호,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 편집장
정슬기> 네 기성 언론이 놓친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청소년 언론 '토끼풀', 들어보셨나요? 기사 검열에 맞서 신문 1면을 통째로 비워낸 백지 발행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문성호 편집장 나오셨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문성호> 안녕하세요.
정슬기> 네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와 '토끼풀'에 대해서 좀 소개를 해 주시죠.
문성호> 네 일단 토끼풀은 서울 지역의 청소년들이 만드는 독립 언론입니다. 그래서 학교 안의 이슈는 물론이고 사회 정치 이슈나 문화 기사들을 써서 매달 이제 타블로이드 형태의 종이 신문으로 발행을 하는데요. 저희가 이제 2024년에 은평구 연신중학교에서 창간을 했고 그리고 저는 그때부터 쭉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중학교를 졸업을 했고 고등학교에 예비 고1이라고 볼 수가 있죠.
정슬기> 네 중학교 3학년 때 만드셨는데 어떻게 이 청소년 독립 언론을 만들게 됐나요?
문성호> 이게 사실 독립 언론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게 아니고 학교 안에서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가 학교에서 이제 저희의 어떤 존재 자체를 문제 삼았고 그리고 몇몇 기사들이 트러블이 생겨서 학교 밖으로 이제 나가 달라 이렇게 하셔 가지고 반강제로 독립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제 학교 안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토끼풀이지만 계속 이제 기사를 쓰고 신문을 만들다 보니까 어떤 청소년의 목소리가 이제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또 생겼기 때문에 전국의 청소년 이슈를 담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슬기> 네 이 청소년들이 모여서 지금 만드는 신문이잖아요. 그래서 시스템도 좀 궁금한데요. 여기에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또 신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문성호> 네 저희가 일단 지금도 신입 기자를 채용을 하고 있는데 모집하고 있는데 일단 간단한 면접과 어떤 글쓰기 평가를 거쳐서 합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일단 이런 어떤 기초적인 부분부터 교육할 역량이 없다 보니 완성형 인재를 주로 뽑는데요. 30명 정도 지금 기자가 있는데 보통 이제 매년 빠지는 인원과 들어오는 인원이 비슷하기 때문에 30명으로 정확히 유지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신문을 낼 때는 이 일정을 편집부에서 정하고 그리고 그 일정을 기자들에게 전파한 다음에 각자가 주제를 선정하고 기사를 쓰고 그리고 나서 편집부에서 또 그 기사를 교열하게 되면서 그리고 제가 이제 조판을 봅니다. 그래서 2천 부 정도 인쇄를 하고 은평구 지역 4개 학교에 배포를 하고 우편으로 구독자분들께도 보내드립니다.
정슬기> 신문사가 돌아가려면 또 운영비도 필요할 텐데 그런 건 어떻게 충당을 하나요?
문성호> 저희가 이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광고를 굉장히 많이 받으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이제 후원자 분들이 정말 많이 생기면서 운영비 같은 것들이 후원금으로 다 충당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막 크게 노력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슬기> 꽤 많은 분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거네요.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그런 기사가 좀 궁금합니다. 그런 게 있었나요?
문성호> 네 저희가 이제 가장 보람이 컸던 기사라고 할 만한 거는 "기후 동행 카드, 서울시 정책에 청소년 할인 혜택이 없다" 이거를 연속으로 한 13개 정도 기사가 있는데 그것을 보도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책이 처음에 24년도 4월에 도입이 됐는데 그게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저희가 처음으로 청년은 할인이 되는데 청소년은 왜 청년만큼도 할인이 되지 않는가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제 2025년 9월부터 청소년도 청년과 동일한 수준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슬기> 네 학교 측에서 조금 불편해한 기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좀 수정을 해달라 이렇게 요구했던 기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건가요?
문성호> 네 일단 저희가 학교에서 어떤 공사 소음 때문에 학습권이 침해가 되고 그리고 안전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아서 학생들이 위험하고 노동자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썼었습니다. 그때 이제 그 기사를 교장 선생님이 보시고 이렇게 빨간 펜을 그어가시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안전 수칙을 잘 지키자 이런 내용이 부각되도록 고치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그때 이제 24년도 10월 지면에 수정된 기사가 나갔고 네 그래서 작년 25년도 가을에는 그 기사를 바꾼 행위 자체가 조금 굴욕적이다 이런 판단이 들어서 기사를 웹사이트는 지금 원본이 올라가 있습니다.
정슬기>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에 관한 기사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부 기성 언론들이 파업을 중단하라고 비판할 때 정작 학생 93%가 파업에 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죠. 학생들의 반응이 좀 예상과는 달랐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문성호> 저도 이 결과를 받아보고 굉장히 놀랐는데요. 이 기성 언론들은 사실 급식 노동자분들이 파업하시는 거를 이제 아이들 밥 못 먹는다 이런 또 어떤 프레임을 씌워서 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실제 학생들 저희가 보는 실제 학생들 사이의 여론은 조금 달랐는데요.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데 월급이 좀 적다 아니면 노동 환경이 정말 열악하다 이런 식으로 93% 학생이 파업의 하루 이틀 정도는 찬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 하루 이틀 정도 빵을 먹는다면 오히려 더 좋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른 학생들도 이런 어떤 노동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정말 우리 사회가 아직 따뜻하구나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실 기성 언론들이 실제로 어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생각은 하지 않고 이렇게 약간 어림짐작 식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정슬기> 네 지금 들어보면 굉장히 좀 민감한 이슈들도 많이 다뤘던 것 같은데 학부모님들이나 학교 측에서 좀 우려를 표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건 없었나요?
문성호> 네 사실 어려움이 굉장히 많이 또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요즘은 이제 꽤 널리 알려지면서 후원금도 좀 늘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져가지고 그나마 괜찮은데 이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아예 배포를 못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활동을 중단하라 이런 식으로 압력을 가하기도 했고 그리고 사실 저희 내부적으로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제 신문을 돈이 없어서 발행을 못 하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사실 그렇게 큰 어려움이 있다라고 보여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슬기> 그리고 저희에겐 조금 뼈 아픈 질문인데요. 이 청소년들이 MBC 같은 기성 언론을 이렇게 많이 보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문성호> 우선 이제 어떤 인스타그램, 릴스라든가 틱톡 이런 것들에 비해서 재미가 좀 없다는 문제가 있고 그리고 사실 우리 학교 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성 언론들을 점점 안 보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이제 매일 공부만 하면서 사실 바쁜 삶을 살고 있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다 공부를 하면서 기성 언론까지 챙겨보는 게 사실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정규 수업 시간에 학교 교과 시간에 신문 기사를 보거나 뉴스를 보면서 토론하는 그런 수업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요즘 이제 청소년들이 어떤 중국인 장기 밀매, 부정선거 이런 것들이 실제로 절반 이상이 거의 믿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거든요. 이런 가짜 뉴스들도 수업 시간에 좀 건전한 토론이 이어지다 보면 이 논리가 빈약하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고 청소년들이 실제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슬기> 네 그렇다면 청소년 시청자들을 유입하려면 어떤 부분이 좀 개선이 돼야 될 것 같습니까? 재미, 아까 좀 재미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요즘 그러면 청소년들은 좀 다른 루트로 많이 뉴스를 접하죠.
문성호> 네 그렇죠. 사실 어떤 기성 언론을 보기보다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것들, 쇼츠 등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인스타그램을 사실 넘기다 보면 자동적으로 어떤 극우적인 콘텐츠들이 뜹니다. 윤어게인이라든가 중국인 장기 밀매 이런 뉴스들이 뜨는데 절대적인 양 자체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어떤 그런 수렁 속에 빠졌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떤 신뢰할 만한 출처를 통해서 MBC 뉴스 같은 신뢰할 만한 출처를 통해서 검증하려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슬기> 네 더 듣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성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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