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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1월 12일 17시 0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현대그룹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파트너스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이율이 추가로 오르기 전에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2023년 쉰들러로부터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H&Q를 백기사로 맞은 지 약 2년 반 만이다.

H&Q는 보유 중인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를 현대그룹에 약 2800억원에 되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교환사채(EB)를 전환, 매각해 회수한 돈까지 합치면 4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결별’을 통해 현대그룹과 H&Q는 사모펀드가 기업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분쟁 없이 회수까지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사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지주사 현대홀딩스컴퍼니는 H&Q로 투자받은 돈 전액을 연내 순차적으로 분할 납입할 계획이다. 원금에 이자를 합친 상환액은 이날 기준으로 총 2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H&Q는 2023년 11월 현대그룹 지주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에 RCPS·CB·EB로 총 3100억원을 투자했다. RCPS가 970억원, CB는 1330억원, EB는 800억원어치였다.

가장 먼저 회수가 이뤄진 상품은 EB다. EB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9%와 교환해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도록 계약됐는데, H&Q가 작년 10월 전량에 대한 교환권을 행사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1600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원금 대비 2배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RCPS와 CB는 콜옵션 행사 기간과 금리 조건이 동일한, 사실상 같은 상품으로 설계됐다. 두 상품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현대그룹 측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상태다. 현대그룹은 RCPS부터 전량 갚고 나서 CB를 상환하기로 했는데, 오는 2027년 5월까지 상환해야 연 8.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금리가 11%로 올라가지만, 이미 전액 상환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여서 스텝업 가능성은 현대그룹과 H&Q 양측 다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서울 연지동 사옥을 매각해 4500억원을 손에 쥔 데다, 올해 결산배당 및 분기 배당까지 앞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3072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바꿨다. 이를 활용해 4월쯤 주주들에게 결산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주당 배당금을 1만2000원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말과 8월 말, 11월 말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금 배당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모회사 현대홀딩스컴퍼니(지분율 20.13%)로 올리면, 현대홀딩스컴퍼니가 그 배당금을 받아 H&Q에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상태는 매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결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조6900억원으로, 그중 7000억원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었다. 이익잉여금(별도 기준)은 약 8500억원에 달했다.

물류자동화사업부에서 출발한 자회사 현대무벡스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무벡스 지분 55.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무벡스는 2024년 3400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2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현대그룹이 H&Q에 투자금 전액을 상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H&Q는 약 1.5배의 투자 수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이력을 얻게 됐다. 동시에 현 회장 백기사로서의 역할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사모펀드와 기업이 서로 돕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 현대그룹이 H&Q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쉰들러와의 분쟁이 있었다. 쉰들러는 과거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체결한 파생상품 계약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는데, 그 결과로 현 회장이 1700억원대 배상 책임을 지게 됐던 것이다. 판결 직후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담보로 엠캐피탈로부터 연 금리 12%로 주식담보 대출을 조달했지만 그 과정에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됐다. 때문에 결국 H&Q로부터 투자를 받아 엠캐피탈에 상환하고 경영권을 방어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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