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에도 A씨가 찾아와 설득한 정황
강선우는 아이폰 비밀번호 제공 거부
강선우는 아이폰 비밀번호 제공 거부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출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의원이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폭로가 담긴 탄원서를 자신이 먼저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앞뒤가 바뀐 거짓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공천 관리를 부당하게 한다는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2023년 12월 탄원서를 받을 땐) 현역 의원으로서 컷오프 대상도 아니었다”며 “김 의원이 현직인 상황에서 동작갑 지역구 경쟁자인 전 동작구청장 A씨의 부탁을 들어줄 이유도 없었다. 순전히 억울한 사연을 해결해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A씨가 ‘김 의원이 문제가 많은데 총선 예비후보자검증위원장을 맡았다. 경선도 못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며 “(A씨에게) 문제제기를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니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와 탄원서를 가지고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전 동작구의원 2명과 함께 이 전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탄원서엔 전 동작구의원 2명이 김 의원 부인에게 300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이 요청해 탄원서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일보가 확보한 관련 녹음 파일에 담긴 대화는 A씨 주장과 차이가 있었다. 녹취는 2023년 12월 A씨가 전 동작구의원 B씨와 함께 이 전 의원을 찾아 탄원서 내용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김 의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 이 전 의원 측을 설득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재명 대표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대표에게 이를 전달할 방법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대화에서 B씨는 “돈 많이 준 의원들이 다 있다”며 동작구의회 내에서 김 의원에게 자금을 지원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의원 외에도 공천헌금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억원 수수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돈을 준 김경 서울시의원, 돈을 보관한 인물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시의원의 경우 전날 귀국 이후 진행된 소환조사에 이어 이른 시일 내 재소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 의원 소환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 의원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신형 아이폰을 제출하면서 비밀번호 제공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