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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핀포인트<3>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앞 회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앞 회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 검색은 무료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처음부터 구글 검색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구글 홈페이지다. 구글 홈페이지는 예나 지금이나 텅 비어 있다. 하얀 바탕에 달랑 검색창 하나만 떠 있다. 다른 포털들이 다양한 광고로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구글이 수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구글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초창기 수익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왔다. 바로 검색 기술 판매와 검색 광고다. 첫 단추는 검색 기술 판매였다.

검색 창 외에 광고나 다른 메뉴가 일체 없는 구글 홈페이지.
검색 창 외에 광고나 다른 메뉴가 일체 없는 구글 홈페이지.


새옹지마 된 텅 빈 홈페이지



구글의 상징인 텅 빈 홈페이지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전형이다. 초창기 구글이 홈페이지를 비워 둔 이면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대학원생 두 명이 남의 차고를 빌려 시작한 구글은 돈이 없어 홈페이지를 화려하게 꾸며줄 디자이너를 한동안 뽑지 못했다. 그 바람에 비워 둘 수 밖에 없던 홈페이지를 이용자들은 오히려 남다른 혁신으로 봤다. 오로지 기술 하나로 승부하는 자부심과 용기로 본 것이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만큼 이용하기 편하고 속도가 빨랐다. 그 바람에 볼품없는 홈페이지가 의도치 않게 오늘날까지 구글을 상징하는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이렇게 되면 쉽게 바꾸기 힘들다. 실제로 구글은 초창기에 홈페이지를 살짝 손봤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구글은 1999년 20번째 직원으로 마리사 메이어를 뽑으면서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변화를 시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메이어는 구글의 첫 여성 개발자로 입사해 이용자 환경(UX)을 담당했고, 2012년 30대 나이에 야후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구글 홈페이지의 첫 번째 변화로 글꼴을 살짝 바꿨다. 무턱대고 바꾼 것이 아니라 모니터 화면에서 가장 읽기 쉬운 글꼴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변경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용자 게시판에 난리가 났다. 누군가 구글을 망치려 든다며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글꼴을 살짝 바꿨을 뿐인데 이를 어색하게 느낀 이용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구글은 글꼴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러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중요한 데이터를 참고해도 변화를 주기 전에 반드시 이용자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 사례는 지난해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UX를 바꿨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 카카오는 구글의 선례를 몰랐던 모양이다. 결국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원래 화면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알타비스타 홈페이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알타비스타 홈페이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구글을 팝니다



페이지와 브린은 뛰어난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도 고민에 빠졌다. 검색 결과는 훌륭했지만 마땅한 돈벌이 수단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중대한 결심을 했다. 바로 검색 기술의 매각이다.

구글의 매각 상대로 떠오른 것이 당시 최대 포털이었던 야후와 미국의 최대 검색서비스 업체 알타비스타였다. 알타비스타 검색은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업체 디지털이큅먼트코퍼레이션(DEC)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일하던 폴 플래허티가 만들었다. 알타비스타 검색도 뛰어났지만 구글의 페이지랭크처럼 검색 결과를 우선 순위에 맞춰 보여주지는 못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 검색을 팔기 위해 1998년 검색 기술의 대가로 꼽힌 플래허티를 만났다. 페이지와 브린은 특허 출원 중인 구글 검색을 100만 달러에 팔겠다고 플래허티에게 제안했다. 플래허티는 구글 검색이 알타비스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알타비스타 검색을 소유한 DEC는 굳이 또다른 외부의 검색 기술이 필요 없다고 봤다.

당시 DEC는 컴퓨터업체 컴팩과 합병을 앞둔 상황이어서 새로운 인수보다 갖고 있던 알타비스타를 떼어내려고 했다. 그때 구글을 놓친 알타비스타는 2003년 야후에 인수됐다가 2013년 야후에서 서비스를 종료해 사라졌다. 당시 알타비스타 서비스를 종료한 인물이 야후 CEO가 된 구글의 20번째 사원 마리사 메이어다.

야후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필로는 구글의 매각 제의를 위해 찾아온 페이지와 브린에게 거꾸로 제안을 했다. 그렇게 뛰어난 기술이라면 직접 사업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당시 야후는 다양한 외부 사이트에서 자료를 가져오는 것보다 야후 내부의 각종 서비스를 빨리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야 이용자가 야후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야후 안에 머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검색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스탠퍼드대학까지 나서서 밀어준 구글 매각은 그렇게 실패로 끝났다. 만일 그때 두 회사 중 한 곳이 구글 검색을 인수했다면 오늘날 구글은 없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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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0615120001843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 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
    1. •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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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0919520000863)
  2. ② TSMC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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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미국이 비웃은 아이디어, 대만이 세계 1위 만들었다...TSMC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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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후계자 선정과 소송 전쟁…TSMC가 지킨 원칙은 “인재 유출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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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우리와 손잡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제안 거부...TSMC 메모리 사업의 결과는?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916340005863)
    6. • “우리가 중국 기업이라고?” 세계 1위 TSMC가 일본과 손잡은 속사정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120002174)
  3. ③ 구글의 핀포인트
    1. • 구글은 오타로 잘못 지은 이름이었다…인터넷 전체 저장하려던 두 천재의 무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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