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첫 법원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지방법원으로 향하던 중 맨해튼 다운타운 헬리포트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생포돼 미국에 수감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 당국에 굴복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베네수엘라의 친마두로 성향의 매체 엘우니베르살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인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베네수엘라 국회의원은 전날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 행사에서 “아버지는 투사이며, 그 어떤 방법으로도 (미국이) 그를 굴복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그는 건강하며 굳건히 버티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마두로 게라 의원은 또 “우리에게 고개를 높이 들고, 무적의 민족으로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당부하셨다”라면서 주권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은 어떤 경로로 부친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는지, 정확한 메시지 전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신빙성을 독립저그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의 ‘옥중 전언’은 내부 지지자들의 결속과 투쟁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정치적 선전에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으나, 시위 규모는 평소 마두로 진영이 조직했던 집회에비해 크게 줄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내 강경파 실세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이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측 무장 민병대인 ‘콜렉티보’ 활동이 증가하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미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발령한 ‘즉시 출국 권고’ 알림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반 힐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경보 발령은 존재하지 않는 거짓 정보에 근거한 것이며, 우리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위험 인식을 조작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현재 우리는 절대적인 평온, 평화, 제도적 안정 상태에 있다”며 “공화국 내 모든 무기가 정부의 엄격한 통제하에 있으며, 합법적인 무력 사용의 독점권과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주체는 우리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감시·탄압 기구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민병대가 거리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환영하는 시민들을 색출하기 위한 ‘백색 테러’ 수준의 검열과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