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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메인 행사장 모습. 사진=JP모간
지난해 1월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메인 행사장 모습. 사진=JP모간

한 해 바이오 업계 방향성을 결정할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올해 1월에도 문을 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한 고객 및 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일제히 행사장이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짐을 싸고 있다.

JPMHC는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주최하는 만큼 ‘바이오USA’ 등 다른 글로벌 바이오 행사와 달리 기업별 실적과 전략을 투자사들에 제공하는 일종의 ‘IR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행사 기간 중 업무협약이나 계약이 체결되는 등의 ‘빅딜 이벤트’는 드물다.

그럼에도 JPMHC는 당장 업계에서 소위 ‘먹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향후 사인까지 갈 수 있는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장으로서 국내에서도 매년 참여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바이오를 차세대 신사업으로 낙점한 그룹들의 ‘3세 경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주요 CDMO(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들은 일제히 미국 생산거점을 마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발 관세 리스크 대응과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기존의 비만약과 면역항암제 시장이 점차 대중화, 고도화하며 경구약 등 새로운 제형 플랫폼과 적응증으로 관심 기술이 확대되는 흐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관련 기업들이 전략 발표 세션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향후 대형 수주와 기술이전(L/O) 소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한 해 사업 성패 결정…잘되면 ‘잭팟’
이제 44회에 접어든 JPMHC는 2026년을 맞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열린다. 국내 기업 중 올해 공식 발표사로 초청된 기업은 5곳이다. 메인 트랙에선 어느새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서며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는 알테오젠과 휴젤, 디앤디파마텍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장 발표 기업은 아니지만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부터 에이비엘바이오, 온코닉테라퓨틱스, 에스바이오메딕스 등도 공식초청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JPMHC에서 공식 초청하는 기업은 500~600여 곳 정도로 일반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규모나 기술력을 갖춘 선도 업체, 또는 향후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물질 등을 보유한 유망 기업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행사장 인근에 자리를 마련하고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사와 파트너링 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렇게 참가하는 기업들은 1500여 곳, 참가자는 약 8000명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이 행사에서 주목받으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고(故) 임성기 회장 주도로 연구개발(R&D)에 힘쓰던 한미약품은 일찍이 JPMHC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끝에 2015년 드디어 공식 초청사로서 국내 제약사 최초로 아시아 세션에서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됐다.

당시 이재순 한미약품 사장이 공개한 것이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와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퀀텀프로젝트’, 표적항암제(HM61713), 류마티즈관절염 신약(HM71224) 등이었다. 이때 한미약품은 40여 건의 투자미팅을 진행했고 이것이 이후 실사, 협상 등을 거쳐 그해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5개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성과가 나오면서 참여 기업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열풍을 낳은 유한양행의 기술이전도 해당 후보물질을 JPMHC 발표에서 공개했던 2018년 성사됐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다수의 유명 바이오텍들도 JPMHC 행사를 계기로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계의 ‘유니콘’으로 거듭난 바 있다.
삼바·셀트·알테오젠 등 연단에…어느새 ‘3세 경영 전시회’로
이에 따라 올해 참여 기업 리스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외에도 주최사인 JP모간이 심혈을 기울여 선별한 발표 기업은 알테오젠과 휴젤, 디앤디파마텍이다.

메인 트랙 발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양사는 13일 오후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앞뒤 순서로 발표를 하게 됐다.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존 림 대표가 자사 전략을 공개한다.

존 림 대표는 자사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브랜드인 ‘엑설런스’를 주제로 △5공장 제조 프레임워크 △표준화 기반 글로벌 CDMO 전략 △중장기 성장 비전 등을 설명한다. 엑설런스는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최근 론칭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말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한 뒤 ‘순수 CDMO’ 기업으로서 발주처 확대를 꾀하고 있다. 5공장 완공으로 세계 최대 생산역량(총 78만 4000L)을 보유하게 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소재 휴먼지놈사이언스 생산시설 인수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존 림 대표는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한 관세 대응 및 글로벌 공급망 확대 전략 등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년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나 환율과 수주 환경 등의 변수로 인해 올해 실적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JPM 행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와 달리 서정진 회장 없이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이혁재 수석부사장이 미래 CMO 사업 전략과 신약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서진석 대표는 지난해 JPM에서 최초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추가적인 개발 성과와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공개한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ADC, 다중항체 모달리티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혁재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의 엔드투엔드(End-to-End) 미국 공급망 구축 전략을 밝힌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5일(현지 시간) 개소한 미국 뉴저지주 브렌치버그 생산시설을 연구센터까지 포함한 종합 CDMO 생산시설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릴리의 CMO 물량도 함께 수주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제약 합병으로 인한 수익성 부담을 털어낸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신약개발과 신규 생산시설 인수를 통한 실적 성장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APAC 트랙에서는 피하주사제(SC), 경구용 등 제형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 같은 기술은 특허 만료를 앞둔 기존 블록버스터에 적용이 가능해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이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MSD(머크), 다이치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알테오젠은 미국 특허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IP(지식재산권) 전문가 전태연 신임 대표를 연사로 앞세운다. MSD가 키트루다SC 출시를 앞둔 상태에서 미국 바이오텍 할로자임이 키트루다SC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서 특허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이 이번 행사에서 기술이전 계약의 현재 진행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개발(BD) 전략을 공개함으로써 현상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등 대사이상질환에 특화한 후보물질,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올해 JPMHC 참가를 통해 신규 기술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되는 기업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반 경구 제형 플랫폼 ‘오랄링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에 인수돼 화제가 된 파트너사 멧세라는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후보물질들을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도입한 상태이다.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DD02)도 여기 속한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글루카곤(GCG) 수용체 이중작용제인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DD01)에 대한 임상 2상의 24주 차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MASH는 비만, 당뇨 등에서 유발되는 성인병의 일종으로 유병률이 높은 편이 속하나 현재 시장에서 허가받은 의약품은 1~2개(레즈디프라·위고비) 정도이다. 이 같은 블루오션 시장에 진출 가능한 성분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 올릭스, 한미약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병약 후보물질도 현재는 우여곡절 끝에 MSD 손에 들어가 M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JPMHC가 향후 BD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행사이자 수주, 기술이전을 위한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한 대기업 3세들도 매년 JPMHC를 찾고 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SK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전략본부장과 이동훈 대표가 함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발표를 하지 않지만 최근 각자대표로 선임된 신유열 부사장이 박 제임스 대표와 함께 지난해처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수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1공장을 올해 말 완공, 2027년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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