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편·호남 배편 결항 속출
신안서 화물선이 천사대교 충돌
블랙아이스 사고로 전날 5명 사망
간판 등 떨어지고 전기 끊기기도
신안서 화물선이 천사대교 충돌
블랙아이스 사고로 전날 5명 사망
간판 등 떨어지고 전기 끊기기도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변에 11일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강풍·풍랑특보가 내려진 이날 강원도 동해안에는 시속 70㎞의 순간풍속을 기록한 강풍이 몰아쳤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이 매서운 한파와 강풍,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추정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 정전 사고도 이어졌다. 강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대책본부의 대설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소방 당국에 대설 관련 신고 14건, 강풍 관련 신고 1659건이 접수됐다. 제주에서는 기상 악화로 주말 이틀간 출도착 35편이 결항됐다.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주요 산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도 탐방로 출입이 차단됐다.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와 육지를 잇는 여객선 대부분도 결항했다. 지난 10일 오후부터 제주에서는 가로수 전도 등 총 9건의 강풍 피해와 6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호남 지역에선 최대 25㎝에 달하는 폭설이 내려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대부분이 취소됐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선 이날 오전 6시46분쯤 중국으로 향하던 베트남 국적 2500t급 화물선이 천사대교 교각과 충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선장과 항해사는 경찰 조사에서 폭설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6시10분쯤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인근 양방향에서는 블랙아이스 추정 사고로 화물차가 전도되는 등 차량 16대가 다중 추돌했다. 이들 사고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치며 전국에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11일 오후 3시36분쯤 춘천 신북읍 천전리 한 건물 간판이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 전날 오후 2시21분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는 가로 15m, 세로 2m 크기의 간판이 떨어져 지나던 20대 남성을 덮쳤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경기도 오산시 기장동에서는 바람에 날린 현수막에 오토바이 탑승자가 부닥쳐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에서는 강풍에 빌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경북 포항시 기계면의 휴게시설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정자에 30대 남성의 다리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1시16분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일대에선 바람에 날린 철재물이 전선에 닿으면서 일부 지역 전기공급이 끊겼다. 전북 부안군 모항마을에서는 92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11일 서귀포 대정읍 일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