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거리를 걷던 20대 남성 ㄱ씨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간판과 건물 외벽 잔해에 깔려 숨졌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주말 사이 강풍이 몰아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떨어진 간판에 깔린 행인이 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경찰과 소방 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2시21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거리를 걷던 20대 남성 ㄱ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과 벽돌 등 건물 외벽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잔해 아래에 있던 ㄱ씨를 찾아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떨어진 간판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2m 규모로 파악됐다. 관계당국은 사고 당시 의정부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약 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9시13분께 경기 오산시 기장동에서는 강한 바람에 날린 펼침막에 이륜차 운전자가 맞아 치료받았고, 오후 1시4분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도 강풍에 떨어진 패널에 맞은 한 시민이 경상을 입었다. 오후 3시22분께 의왕시 삼동에서는 바람에 날린 지붕 구조물로 인해 한 시민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또 낮 12시38분께 가평군 청평면 하청리에선 구조물이 도로에 떨어져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등 혼잡을 겪었고, 12시42분께에는 이천시 창전동 한 건물의 간판이 떨어졌다.
10일 오후 2시 57분께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한 빌라에서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옆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강풍경보가 내려졌던 인천 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전날 오후 2시57분께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의 한 빌라에서는 스티로폼 재질의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건물 옆에 주차된 차량 두 대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낮 12시36분께 연수구 송도동에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처를 했다. 또 부평구 삼산동, 남동구 장수동, 서구 불로동, 남동구 논현동 등지에선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한편 전날 아침 6시부터 이날 아침 6시까지 경기 지역 강풍 인명피해는 사망 1명, 경상 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방당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863건이며, 이 중 652건이 조처됐다. 이날 아침 7시 기준 인천에서도 전날 하루 동안 구조물 탈락, 전도 등 총 102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모두 조처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