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1일 “명백한 것은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라며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부부장의 ‘한국 당국은 중대 주권 침해 도발의 책임에서 발뺌할 수 없다’는 담화 전문을 실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는 이번 무인기 침입사건에 대해 한국 국방부가 10일 군의 작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민간 영역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입장 발표에 유의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데 대하여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 군부가 (무인기 북한 침투는) 자기들의 행위가 아니며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하였으나 한국 영역으로부터 우리 공화국의 남부 국경을 침범한 무인기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태의 본질은 그 행위자가 군부냐 민간이냐 하는 데 있지 않다”며 “명백한 것은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그 행위자가 누구이든 설사 민간 단체나 개인의 소행이라 해도 국가 안보의 주체라고 하는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며 “한국 당국은 중대 주권 침해 도발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대가에 대하여 심중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만약 한국 당국이 민간단체의 소행으로 발뺌하려 든다면, 하여 그것이 주권침해로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려고 시도한다면 아마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내에서 민간단체들이 날리는 수많은 비행 물체들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1270자 분량의 김 부부장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앞서 북한 총참모부는 전날(10일) 한국이 지난해 9월27일, 이달 4일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곧바로 해당 시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며 민간 운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곧장 군경 합동수사팀을 꾸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부장은 “서울의 현 당국자들은 이전 ‘윤망나니’ 정권이 저지른 평양 무인기 침입사건을 남의 일을 평하듯 할 자격이 없다”며 “어느 정권이 저지른 일인가 하는 것은 그 집안 내부에서나 논할 일이지 윤가가 저질렀건 이가가 저질렀건 우리에게 있어서는 꼭 같이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로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국은 중대주권 침해 도발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없으며 그 대가에 대하여 심중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어쨌든 이번 한국발 무인기 침범사건은 또다시 우리로 하여금 한국이라는 불량배, 쓰레기 집단에 대한 더욱 명백한 표상을 굳히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