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무인기 관련 북한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 실장은 한국이 무인기를 또다시 침투시켰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작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민간 영역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10일 한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군 차원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민간인이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무인기 관련 북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발표해 “1차 조사결과,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군 정찰용 무인기는 대부분 육군에 있고 모두 510여 대다. 육군 부대별로는 지상작전사령부 3대, 군단 20여 대, 사단 50여 대, 대대 440여 대다.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등 각급 부대가 보유한 무인기는 기종이 정해져 있는데, 이날 북한이 사진을 공개한 무인기는 현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란게 국방부 설명이다. 군 차원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보낼 수 있는 곳은 지상작전사령부, 드론작전사령부 등 사령부급 이상 부대가 꼽히는데 이들 부대가 북한이 발표한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가 비행하고 있다. 육군 제공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한 무인기.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27일과 이달 4일 한국이 무인기를 또다시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들 무인기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접경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해 전방의 촘촘한 한국군 감시장비를 모두 통과했다며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때처럼 한국군이 무인기를 다시 보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민간 영역에서 무인기를 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가 △상업용 무인기를 닮은 외부 모습 △중국산 내부 부품 등으로 미뤄볼 때 군용 무인기보다는 민간영역에서 사용하는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앞서 개인 또는 동호회 회원이 한국 강원도 고성에서 드론을 북한으로 보내 금강산 일대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거나 일부 유튜버가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드론을 북한에 보내 북한 마을 영상을 찍는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김 실장은 “우리는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으며,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와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여 북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는 “유관기관과 함께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조성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 주장의 경위와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해 이날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