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2026 도쿄 오토살롱서 고성능차 공개
도요타 회장은 즐겨 타던 스포츠카 한정 출시
BMW도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출시 계획 발표
현대차·BYD는 日 시장 공략할 일상 모델 전시
“제게 운전을 가르쳐 주는 프로 드라이버가 ‘GR 야리스’를 마스터한 다음엔 ‘미드십 차량(엔진을 차체 가운데 장착하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평소 즐겨 타던 GR 야리스를 미드십으로 개조해 지난해 10월 오카야마에서 열린 (일본 내구 레이스) ‘슈퍼 타이큐’에 출전했는데, 정말 즐거웠고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9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6 도쿄 오토살롱’에 참석해 고성능 차량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도요타그룹은 이날 도요다 회장의 취향에 맞춰 일상 생활용으로 개조한 GR 야리스 ‘모리조 RR’ 버전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모리조는 도요다 회장이 드라이버로 활동할 때 쓰는 이름이다.
도요타그룹을 포함한 여러 완성차 기업이 이번 도쿄 오토살롱에서 고성능 전략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개조차량 전시회다. 차량 성능과 디자인 개선, 이를 통한 운전에 대한 로망이 고성능차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도쿄 오토살롱에 참여한 기업은 389곳, 전시된 차량은 856대에 달한다.
고성능차 시장 커지는 日… 전략 모델 대거 공개
도요타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은 개발 중인 ‘GR GT’와 ‘GR GT3’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GR GT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라는 GR의 철학을 실현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다. 완전히 새로운 엔진은 물론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췄다. 경량·고강성을 위해 도요타 차량 최초로 올 알루미늄 바디 프레임을 채택했다. 공기역학과 냉각 효율도 개선됐다.
도요타 관계자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며 “지금껏 개발한 많은 기술은 향후 양산차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650마력을 발휘하는 GR GT와 500~580마력 사이로 개발되고 있는 GR GT3는 내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마사토시 하세가와 BMW 재팬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BMW에 개혁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The M2 CS’를 소개했다. 2026년형 M2 CS는 고성능 세단 브랜드인 M 시리즈 중에서도 작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모델로 이전보다 50마력 향상된 5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BMW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M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BMW는 그룹 내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BMW 알피나’를 일본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닛산은 ‘민첩한 도심 전기 레이서’라는 테마의 고성능 스포츠 모델 ‘아우라 니스모 RS’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방 모터와 후방 모터가 각각 150㎾(킬로와트), 100㎾의 최대 출력을 낸다. 100㎾는 약 135마력으로, 후방 모터로만 일반 차량 한 대 몫을 하는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전동화 고성능 모델인 ‘ID.GTI’ 콘셉트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스포츠카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도쿄 오토살롱에 완성차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일본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일본 럭셔리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고급차 시장 규모가 507억달러에서 798억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가격이 비싼 고성능 자동차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모터스포츠 기술을 양산차에 이식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팬덤을 형성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환경 규제 강화로 단종 가능성이 높아지는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일상 생활의 편안함 강조… BYD는 경차에 공 들여
고성능차보다는 당장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선보인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탑승할 수 있으면서도 개성을 살린 차량을 중심으로 전시한 현대차 일본법인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전기 경차 ‘인스터’ 튜닝 버전과 ‘아이오닉 5’를 가져왔다. 인스터는 현대차의 경차 ‘캐스퍼’의 일본 맞춤형 모델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이날 전시된 인스터는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개조된 차량이었다. 아이오닉 5를 소개할 때는 일본 유명 록 가수가 등장해 대형 스피커가 설치된 트렁크를 열어 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 법인장은 “부담 없이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달리는 즐거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도 올해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했다. 이날 BYD 부스에서는 일본 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경차 ‘라코’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이 많았다. 히로히데 타가와 BYD 재팬 시니어 매니저는 “경차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약 35%를 차지한다”며 “일본에서 BYD의 점유율을 확장하는 데 라코와 같은 경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회장은 즐겨 타던 스포츠카 한정 출시
BMW도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출시 계획 발표
현대차·BYD는 日 시장 공략할 일상 모델 전시
“제게 운전을 가르쳐 주는 프로 드라이버가 ‘GR 야리스’를 마스터한 다음엔 ‘미드십 차량(엔진을 차체 가운데 장착하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평소 즐겨 타던 GR 야리스를 미드십으로 개조해 지난해 10월 오카야마에서 열린 (일본 내구 레이스) ‘슈퍼 타이큐’에 출전했는데, 정말 즐거웠고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9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6 도쿄 오토살롱’에 참석해 고성능 차량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도요타그룹은 이날 도요다 회장의 취향에 맞춰 일상 생활용으로 개조한 GR 야리스 ‘모리조 RR’ 버전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모리조는 도요다 회장이 드라이버로 활동할 때 쓰는 이름이다.
9일 ‘2026 도쿄 오토살롱’에 전시된 도요타그룹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의 'GR 야리스 모리조 RR'. GR 야리스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취향에 맞춰 개조한 차량이다. /도쿄 오토살롱 공동 취재단
도요타그룹을 포함한 여러 완성차 기업이 이번 도쿄 오토살롱에서 고성능 전략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개조차량 전시회다. 차량 성능과 디자인 개선, 이를 통한 운전에 대한 로망이 고성능차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도쿄 오토살롱에 참여한 기업은 389곳, 전시된 차량은 856대에 달한다.
고성능차 시장 커지는 日… 전략 모델 대거 공개
도요타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은 개발 중인 ‘GR GT’와 ‘GR GT3’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GR GT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라는 GR의 철학을 실현하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다. 완전히 새로운 엔진은 물론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췄다. 경량·고강성을 위해 도요타 차량 최초로 올 알루미늄 바디 프레임을 채택했다. 공기역학과 냉각 효율도 개선됐다.
도요타 관계자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며 “지금껏 개발한 많은 기술은 향후 양산차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650마력을 발휘하는 GR GT와 500~580마력 사이로 개발되고 있는 GR GT3는 내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GR GT3'. /도쿄 오토살롱 공동 취재단
마사토시 하세가와 BMW 재팬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BMW에 개혁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The M2 CS’를 소개했다. 2026년형 M2 CS는 고성능 세단 브랜드인 M 시리즈 중에서도 작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모델로 이전보다 50마력 향상된 5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BMW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M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BMW는 그룹 내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인 ‘BMW 알피나’를 일본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BMW 재팬이 9일 '2026 도쿄 오토살롱'에서 선보인 ‘The M2 CS’./이윤정 기자
이 밖에 닛산은 ‘민첩한 도심 전기 레이서’라는 테마의 고성능 스포츠 모델 ‘아우라 니스모 RS’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방 모터와 후방 모터가 각각 150㎾(킬로와트), 100㎾의 최대 출력을 낸다. 100㎾는 약 135마력으로, 후방 모터로만 일반 차량 한 대 몫을 하는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전동화 고성능 모델인 ‘ID.GTI’ 콘셉트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스포츠카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9일 도쿄 오토살롱에서 닛산 관계자들이 고성능 스포츠 모델 ‘아우라 니스모 RS' 콘셉트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윤정 기자
도쿄 오토살롱에 완성차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일본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일본 럭셔리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고급차 시장 규모가 507억달러에서 798억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가격이 비싼 고성능 자동차가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모터스포츠 기술을 양산차에 이식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팬덤을 형성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환경 규제 강화로 단종 가능성이 높아지는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동화 고성능 모델인 ‘ID.GTI’. / 이윤정 기자
현대차는 일상 생활의 편안함 강조… BYD는 경차에 공 들여
고성능차보다는 당장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선보인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탑승할 수 있으면서도 개성을 살린 차량을 중심으로 전시한 현대차 일본법인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전기 경차 ‘인스터’ 튜닝 버전과 ‘아이오닉 5’를 가져왔다. 인스터는 현대차의 경차 ‘캐스퍼’의 일본 맞춤형 모델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9일 '도쿄 오토살롱'에서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 법인장이 일본 록가수와 함께 '아이오닉 5' 트렁크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이윤정 기자
이날 전시된 인스터는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개조된 차량이었다. 아이오닉 5를 소개할 때는 일본 유명 록 가수가 등장해 대형 스피커가 설치된 트렁크를 열어 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 법인장은 “부담 없이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달리는 즐거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일본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라코'./이윤정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 BYD도 올해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했다. 이날 BYD 부스에서는 일본 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경차 ‘라코’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이 많았다. 히로히데 타가와 BYD 재팬 시니어 매니저는 “경차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약 35%를 차지한다”며 “일본에서 BYD의 점유율을 확장하는 데 라코와 같은 경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