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에 탑승한 마두로 대통령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을 사전에 탐지·대응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중국산 레이더가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중국 안팎에서 중국산 무기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3일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베네수엘라에 판매된 중국산 레이더가 결정적 시점에 조기 경보에 실패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왔다”며 “중국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친중 행보를 보여온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산 S-300VM, 부크-M2, 판치르-S1 등으로 다층 방공 체계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산 장거리 대(對)스텔스 감시 레이더 JY-27A를 배치해왔다. 중국은 이 레이더가 미군의 F-22ㆍF-35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수백㎞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자랑해왔다.
중국산 장거리 대(對) 스텔스 감시 레이더 JY-27A. 중앙포토
미국은 이번 작전에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2, F/A-18 슈퍼호넷, 그리고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랜서 등 150대가 넘는 전투기와 폭격기, 정찰기를 투입했다. 그런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상공을 휘젓는 동안 베네수엘라군의 대응은 거의 목격되지 않았다. 요격은커녕 러시아 방공 체계도, 중국의 레이더도 사전 탐지조차 못한 것이다. 뉴스위크는 “JY-27A를 비롯한 중국산 방공 자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산 방공 자산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내부 분열과 무기 유지·보수 미흡 문제라는 것이다. 리웨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반테러 연구센터 소장은 “베네수엘라의 군사력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약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전”이라며 “그런 작전이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는 없다”고 중국산 무기와 관련된 의문을 일축했다. 셰마오쑹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원 또한 “중국은 미국과 군사ㆍ방위 역량에서 극단적 격차 상태가 아니며, 수도와 지도자 보호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EPA=연합뉴스
그러나 내부에 긴장감은 돌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작전을 계기로 중국 내부에서 경각심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싱크탱크 탁샤실라 연구소의 아누슈카 삭세나는 “마두로 체포 이후 중국 내부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중국산 무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부러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중국 정부가 자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자원과 인프라를 미국이 직접 통제할 것”이라고 직접 밝힌 터라, 베네수엘라에 있는 무기를 통해 중국의 민감한 기술 등이 노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있는 중국의 위성 추적 시설은 해외에서 위성을 운영·통제하는 데 활용해 온 곳으로, 중국이 전략적 안보 자산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