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둔덕 [자료사진]
재작년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참사 당시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을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충돌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동체가 일정 거리를 활주하고 멈춰서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둔덕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졌었다면, 사고기는 공항 보안 담장을 뚫고 근처 논밭으로 미끄러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역시 중상자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확정된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사고 피해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해 온 항공업계 안팎의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무안공항 둔덕이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미부합했고, 2020년 개량사업 당시 규정에 따라 정밀 접근 활주로 착륙대 종단에서 240m 이내에는 부러지기 쉽게 개선했었어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토부는 2024년 12월 사고 발생 직후에는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 '법 위반은 없었다'는 입장이었다가 지난해 1월 박상우 당시 장관이 "규정의 물리적인 해석만 따른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지만, 관련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컬라이저 시설 안전 규정은 2003년 제정돼 2007년 무안공항 개항 이후인 2010년부터 적용됐는데, 2020년 5월부터 2024년 2월 사이 진행된 로컬라이저 개량 공사 당시에는 이런 규정을 충족하는 시설 개선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