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공격을 단행한 후 “사회주의 정권이 강탈해 간 미국의 석유 시설을 되찾겠다”면서 “외세가 미국을 (서)반구에서 밀어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를 “권력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미국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군사 작전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한복판에 위치한 “강력하게 요새화된 군사 거점을 상대로 한 작전”이었다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놀랍고, 가장 효과적이며, 가장 강력한 미군의 역량과 숙련도를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나 (베트남 전쟁 당시의)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처럼 작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가적 망신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다시 존중받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미군이 단 한병도 사망하지 않았고, 미군 장비가 단 하나도 손실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2차, 더 큰 규모의 작전도 준비돼 있었지만, 1차 작전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안전하고 적절한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해당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는 베네수엘라의 위대한 국민과 미국에 거주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많은 베네수엘라인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냥 떠나버리면 베네수엘라를 인수할 사람이 없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제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두로의 뒤를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부통령과 이미 통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을 겨냥한 것이란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이 “미국의 인재와 기술로 건설한 석유 인프라를 무력을 동원해 강탈해갔다”면서 “이는 석유 인프라에 대한 역사상 가장 큰 절도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 석유가 다시 흐르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생산은 잠재력에 비하면 극히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에) 수십억달러가 들겠지만 비용은 석유 회사들이 직접 부담할 것이며, 그들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이를 재차 묻자 “석유와 관련된 존재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에 직접 개입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이 세계를 향해 보내는 메시지라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을 찾아 다니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가 재임 중일 때 (미국을 상대로) 장난을 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군사 작전 지역이 ‘쿠바’가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쿠바도 흥미로운 사례이고, 결국 우리가 이야기하게 될 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쿠바 국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