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폭발음과 저공 비행 소리가 들린 후 라 칼로타 공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부는 3일(현지시각) 새벽 수도 카라카스 등지에서 발생한 다발적 폭발과 관련해 이를 미국의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라 주 등에서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 직후 국방 병력을 소집하고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소셜미디어 영상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부터 카라카스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항공기와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주요 군사 기지가 인접한 도심 남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공격의 목적이 자국의 석유와 광물 자원을 탈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자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미국의 공격에 모든 병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서 폭발이 발생하기 전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 민간 여객기들에 대해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 금지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겨냥해 “지금 그들은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경고한다. 베네수엘라가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폭발이 군사 행동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입증하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직 미국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베네수엘라 해안의 외딴 항만 부두를 타격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유조선을 나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