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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어폰과 헤드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 난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부모와 학생에게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스마트폰과 음향기기를 큰 소리로, 오랜 시간 사용하는 습관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난청 환자는 최근 4년 사이 전 연령대 가운데 초고령층을 제외하고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10~19세 남자 청소년 난청 환자는 2020년 1만1302명에서 지난해 1만6433명으로 늘어 4년 만에 45.4%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28.3%)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80세 이상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여자 청소년도 상황은 비슷하다. 10~19세 여자 난청 환자는 2020년 1만2568명에서 2023년 1만9067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만767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4년간 증가율은 40.6%에 달했다. 역시 80세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0~9세 난청 환자는 오히려 줄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겪는 돌발성 난청으로 범위를 좁혀도 청소년 증가세는 뚜렷하다. 10~19세 남자 청소년 돌발성 난청 환자는 2020년 1454명에서 지난해 1933명으로 32.9% 늘었고, 여자 청소년 역시 같은 기간 24.2% 증가했다. 전체 평균을 웃도는 증가폭으로, 청소년 난청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난청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음 노출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이어폰 사용은 물론 콘서트 관람, PC게임과 모바일 게임 등 일상 전반에서 강한 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난청이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학습 능력과 정서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20㏈ 이상의 청력 손실은 의사소통 능력 저하, 자존감 감소,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난청 예방을 위해 WHO가 권고하는 ‘60%-60분’ 원칙에 따라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사용 시간은 60분 이내로 제한할 것을 조언한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말소리가 들리는 수준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귓속형 이어폰보다는 헤드폰형을 사용하고, 귀마개 등 보호 장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