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갑질 폭로에 "왜 쉬쉬했나" 비판
김재원 "임명 취소되면 국힘 우스운 꼴"
"이재명 정부 수에 놀아나게 된 상황"
김재원 "임명 취소되면 국힘 우스운 꼴"
"이재명 정부 수에 놀아나게 된 상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을 놓고 진퇴양난
에 빠졌다. 겉으로는 "정치적 배신 문제를 떠나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라며 자진 사퇴를 압박한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국민의힘에서 5번이나 공천장 받은 인사를 도덕성 문제로 물고 늘어지는 것이 제 얼굴에 침 뱉기
일 수 있다. 지명 3시간 만에 제명하며 '배신자'로 낙인찍은 마당에 야당 공세로 낙마한다면 범여권 통합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그렇다고 인사검증을 느슨하게 하자니 여권에 통합 이미지를 안겨 주게 생겼다
. 인선 자체가 보수 이탈·반발·재편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는 게 뼈아프다.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검증 본격화 전 이 후보자 거취 문제 매듭 각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정치적 배신 문제를 떠나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
했다. 장 대표는 "직원에게 '죽이고 싶다'는 막말을 퍼붓는 사람에게 어떻게 한 나라의 살림, 국정, 예산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최소한의 검증과 세평 조회만 하더라도 이런 사람을 장관에 지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또다시 터진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제보 센터 발족을 검토하는 등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지만, 속이 편치만은 않다. 이 후보자 보좌진 갑질 문제는 당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던 만큼, "그동안 왜 쉬쉬했느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때문에 인사검증이 본격화하기 전 이 후보자 거취 문제를 매듭지을 태세다.
장 대표는
"고성과 폭언, 사적 심부름까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며 "이 대통령이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국민이 보시기에 더 심하고 민망한 사안들이 더 많이 나오기 전에 이쯤에서 내려놓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고 경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란전담재판부설치 관련 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김재원 최고위원이 취재진 마이크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세평 안 좋은 보수 인사 발탁"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세평이 안 좋은 보수 인사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이 후보자 낙마에 따른 타격이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힘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한 번 이 후보자를 발탁하려고 했는데 보수 진영 사람들은 영 못 쓰겠다'며 임명을 취소해버리면 더 우스운 꼴로 끝나지 않겠는가
"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만으로도 이미 통합 인사를 했다는 이미지는 얻어낸 듯하다"며 "정부 수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곤혹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