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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영하 11도에도 꽉차
“갈 곳 마땅찮아” 2시간 전 줄서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 영하 11도의 강추위를 피해 온 노인 100여명이 급식소가 있는 건물 3층 대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급식소는 하루 평균 400여명의 쪽방촌 노인과 1인 가구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다. 아침식사 시작 시간은 오전 7시지만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이미 개장 2시간 전부터 대기실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송모(75)씨는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종로 탑골공원을 가는 게 하루 일상”이라며 “이 나이 먹고 갈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지만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다른 무료급식소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3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무료급식소 ‘밥퍼’에도 이른 새벽부터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패딩재킷에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노인들은 급식소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관계자 A씨는 “이용자 70~80%가 동대문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온다”며 “이 중엔 쪽방촌 집이 너무 추워 몸을 녹이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오는 어르신도 있다”고 말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한파·고물가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이들은 식사 후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최대한 머물기를 희망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노인여가복지시설(노인복지관·경로당·노인교실)은 7만935개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은 전체의 26.5%에 불과하다. 노인 4명 중 3명은 시설 이용을 못 하는 셈이다. 기초연금·기초생활수급비 등 월 100만원 안팎의 소득으로 월세와 병원비 등을 감당해야 하는 노인에겐 경로당 회비 1만~2만원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급식소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단순히 식사뿐만 아니라 머물 곳이 없어 이른 시간에 와 쉬어가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의 활용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나 서울대 연구교수는 “고립되기 쉬운 노인들에게 좀 더 개방적인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노인들이 일상적으로 머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다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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