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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가 정치권 접촉을 위해 '평화대사' 등 공익 활동을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 통일교 천정궁 젼경. 뉴스1
통일교가 정치권 접촉을 위해 '평화대사' 등 공익 활동을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 통일교 천정궁 젼경. 뉴스1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이권 청탁을 위한 정치권 접촉을 위해 정치후원금뿐 아니라 ‘평화대사’ 등 공익활동을 내세워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는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TM(True Mother, 한학자 총재) 특별보고’ 문건 등에 따르면,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은 2004년부터 정치인, 기업인 등 각 분야의 유력 인사를 평화대사로 임명했다. “국가·인종·종교의 장벽을 넘어 통일과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피스 메이커’”라는 게 통일교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임명된 평화대사는 약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가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통일교 홈페이지 캡처
통일교가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통일교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평화대사가 현실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나타났다. 가평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통일교 평화대사 A씨는 2020년 21대 총선 때 최춘식(경기도 포천·가평) 전 국민의힘 의원의 가평지역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이철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3.57%포인트(3896표) 차이로 신승했는데, 통일교는 한 총재 지지가 당선 요인이었다고 봤다. 2021년 4월 29일 보고 문건엔 “상량식에 참석해서 축사한 최춘식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참어머님의 지지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본인이 판단하고 있다”며 “그래서 더욱 참어머님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존경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적혔다.

같은 진영에서도 “당시 통일교가 선거 지원을 했다는 등 유착 의혹이 공공연하게 지역에 퍼져있다”(경기도 지역의 국민의힘 현직 의원)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최 전 의원은 “A씨가 통일교 관련 인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가평에서 오랫동안 지역 정치해온 분으로만 알았다”고 했다. 그는 “선거 때 특별히 통일교의 도움을 받은 건 없다. 성당이든, 통일교든, 신천지든 다 가서 유세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말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평화대사는 정치후원금 전달책으로도 활용됐다. 호남·제주 지역을 담당하는 간부인 4지구장은 지난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 과정에서 “평화대사를 통해 정치후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특검팀은 통일교가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급 정치인 등 14명에게 총 1억4400만원을 쪼개기 후원했다고 파악했는데, 교단 현안 청탁이 목적이라고 봤다.

지역 정치인도 평화대사의 접촉 대상이었다. 충청지역 3지구장 유모씨는 2020년 11월 “평화대사 B씨가 2019년 유관순 체육관서 개최된 충청권 대회 때 양승조 (당시) 도지사를 참석시켜 축사하게 했다”며 “또 (B씨가) 수도권 지구 회장을 도와서 작년 일산 킨텍스 대회 때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을 롯데호텔에 참석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했다. 양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5월엔 “5개 지구장들은 양 전 지사에게 협조하라”는 한 총재의 지시가 있던 걸로 파악됐다. 양 전 지사가 “잘 관리한 정치인”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반면 양 전 지사는 “통일교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평화대사는 전현직 정치인, 기업인 등과의 접근 통로로 쓰였다. 송광석 전 UPF 회장은 2017년 “임종성 (당시) 국회의원은 참부모님의 사상과 비전에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평화대사로서 의원연합 활동을 통해 평화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통일교는 임 전 의원을 비롯해 평화대사인 국회의원을 교단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위해 '한일터널추진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정관계 소통 창구로 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통일교 간부는 “배덕광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평화대사협의회장인 강경식 전 국회의원 등의 환대를 받았고, 이 자리엔 건축사사무소 회장 등 부산의 주요 평화대사들이 함께 했다”며 “배 의원은 세계평화의원엽합 한국 대표로서 또한 평화대사 국회의원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밝혔다”고 2016년에 보고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한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을 쪼개기 후원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달 전·현직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 총재, 윤 전 본부장, 정 전 비서실장, 송 전 회장 등 4명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송 전 회장만 재판에 넘기고, 나머지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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