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생일 촛불이 화재 원인”
1일(현지시각) 스위스의 고급 스키 휴양지인 크랑-몬타나의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소방차 옆에 서 있는 모습. 이날 발생한 화재로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AFP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새벽 1시30분께 새해 전야 축하 행사가 한창이던 스위스의 한 스키장 내 바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하면서 최소 수십 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심한 부상을 입었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 등에 따르면 스위스 수사당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남서부의 발레주 크랑-몬타나 스키 리조트에 있는 ‘르 콩스텔라시옹’ 바에서 발생한 화재 폭발사고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의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약 40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지 매체도 사망자 약 40명과 최소 1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술집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이곳 최대 수용 인원은 300명에 이른다. 경찰은 당시 술집 안에 100명 이상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며 “현재 신원 확인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들의 화상 정도가 심해 신원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대부분 발레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꽉 차 부상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긴급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 10대, 구급차 40대, 구조대원 150명이 파견됐다. 해당 지역은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현재로서는 화재일 가능성이 높고 공격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유가족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술집 내 샴페인 병에 꽂아둔 ‘생일 촛불’이 화재 원인이라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프랑스 국적의 목격자들은 프랑스 방송 베에프엠테베(BFMTV)에 “직원 중 한명이 샴페인병에 생일 촛불을 꽂은 뒤 병을 들어 올렸는데, 순식간에 전부 나무로 되어 있는 천장 전체에 불이 붙었다”며 “불길이 정말 빠르게 치솟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략 200명의 사람들이 매우 좁은 계단을 통해 30초 안에 빠져 나가려고 애썼다”며 “그러나 방에서 나가는 문이 좁았고, 밖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더 좁아서 대피가 너무 어려웠다. 우리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크랑 몽타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 마터호른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프스 중심부의 산악마을이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주요 개최지며 내년 2월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대회가 크랑 몽타나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