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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안과 사회적 난제에 대한 ‘한국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합의가능한 해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심층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의견을 담고자 합니다. 한국인에 대한 오해⑲ 그래픽=이지원 기자
그래픽=이지원 기자


OECD 남녀 소득격차 1위 대한민국



연말이면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통계수치들이 집중 발표된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이라는 내용도 그중 하나다. 개선 추세에 있지만 2024년 기준으로도 한국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자보다 29.0% 낮다.

국민통합위원회가 전국 3,000명 대상으로 2025년 11월 실시한 '2030세대의 세대·젠더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주장에 70%가 동의하고 있다. 동시에 "더 많이 노력하는 성별이 더 높은 소득을 받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83%가 동의하고 있다. 이는 남녀 소득 평등에 대한 인식은 더 노력하는 성별이 더 높은 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능력주의 인식을 전제로 한다는 걸 뜻한다. 실제로 "더 노력하는 성별이 더 높은 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능력주의 기반의 차등 배분에 대해서 2030 남자(74% 동의)와 2030 여자(68%)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소득격차의 원인에 대한 인식 격차



남녀 간 소득격차 원인에 대해서는 ①남녀 간 구조적, 제도적 성차별 ②노력 경쟁의 결과 ③비정규직 및 저임금 직종에 집중된 여성 노동시장의 구조 ④여성의 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모성벌칙(motherhood penalty)' 등이 이론적으로 제시된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 등 사회적 역할 차이 때문"(74% 동의)이 전반적으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구체적으로는 세대별 성별 인식 격차가 뚜렷하다.

2030 남자들은 "여성이 저임금 업종에 취업하고 있다"(58%)에 동의하는 경향이 강했고 "성공하려는 노력의 부족"(50%)과 "출산 육아의 사회적 역할 부담"(47%)을 거론한 비율도 꽤 높았다. 반대로 2030 여성들은 "출산 육아의 부담"을 꼽은 응답이 81%로 압도적이고 "(구조적) 성차별" 때문이라는 응답도 65%로 높았다. "여성이 주로 저임금 업종에 취업"하고 있다는 노동시장의 문제를 지목한 응답은 45%에 그쳤고, "성공하려는 노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에는 17%만 동의했다. 40대 이상 여자도 "출산육아부담"(84%), "성차별"(59%)을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고 "노력의 부족"을 꼽은 응답(37%)이 낮은 것은 2030 여자와 비슷하다.

문제 해결의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 진단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따라서 남녀 소득격차 원인에 대해 세대별, 성별 인식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 부분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인식 통합에 부정적 환경만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관련 기사는 쏟아질 것이다. 지금처럼 이슈화로 관심 끌기에만 집중하며 실질적 인식 진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소득격차 진단에 대한 인식 격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남녀 소득차이에 대한 인식 격차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려면, 인식이 크게 엇갈리는 지점부터 공유지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정부 부처와 언론의 업그레이드된 연구 및 데이터 수집 및 공감대 확산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정치학 박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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