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정판 굿즈 출시되자마자
정가 4배 넘는 가격에 중고 거래
정가 4배 넘는 가격에 중고 거래
스타벅스의 한정판 굿즈 전략이 또다시 통했다. 겨울 한정판 ‘베어리스타 콜드컵(사진)’이 출시되자마자 전국 매장에서 동이 나며 중고시장에서 정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이른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온라인에는 구매 성공담과 품절 후기가 쏟아진다.
31일 기준 당근마켓·번개장터 등에는 지난 29일 출시된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되판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오픈런해서 겨우 데려왔다” “미개봉 새 상품”이라는 설명이 덧붙은 게시글이 수십 건에 달한다. 거래가는 8만~25만원 선에서 형성됐다. 정가가 4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뛴 셈이다. 이미 사용한 제품조차 7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며 한정판 굿즈를 둘러싼 ‘리셀 시장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전 7시에 갔는데 눈앞에서 품절됐다” “한 매장에 4~5개밖에 없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실제로 매장당 입고 수량은 5개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에 ‘희소성’이 더해지고, 팬덤 성향의 소비문화까지 결합되면서 한정판 굿즈가 출시 직후 곧바로 리셀 시장의 상품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시즌·국가·도시별로 한정판 굿즈를 꾸준히 선보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화제가 된 이 제품은 스타벅스의 마스코트 ‘베어리스타’를 형상화한 유리 텀블러다. 초록색 비니를 눌러쓴 곰돌이가 스타벅스 컵을 들고 있는 디자인이다. 비니는 실리콘 소재의 뚜껑이며 용량은 591㎖다. 2023년 가을 국내에서 처음 한정 판매됐을 당시에도 준비 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이미 한 차례 흥행을 증명했다. 이번 재출시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에서 먼저 불붙은 인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월 북미 지역에서 동일 제품이 출시됐을 당시 매장마다 개점 직후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매장에서는 손님 간 실랑이 끝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북미 매장 정가는 29.95달러(약 4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베이 등에서는 300~500달러(약 40만~70만원), 일부 상품은 1400달러(약 195만원)까지 치솟으며 신드롬을 입증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한정 수량 판매로 1차 물량이 먼저 풀렸으며, 2차 추가 입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