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소행으로 결론을 내리자, 한동훈 전 대표도 가족들이 썼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는데요.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가족들이 썼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동안 유감 표명 한번 없었던 한 전 대표를 향해 도덕성을 문제 삼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당원게시판 문제의 계정이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 다섯 명과 명의가 동일하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의 갑작스러운 발표가 난 뒤, 한동훈 전 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가족들이 글을 쓴 걸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윤 전 대통령 부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칼럼, 이런 걸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어요."
가족들의 관여를 처음 인정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자신은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며 당무감사위원회가 마치 자신이 글을 쓴 것처럼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책임을 회피하다가 뒤늦게 가족이 쓴 걸 인정한 한 전 대표를 향해 보수진영에서는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동일 IP 작성은 가족의 여론조작이라면서 사과를 거부하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위선적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대표의 해명에 "가족 전원이 유치한 욕설과 비방에 동원됐는데 본인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매일 집에 가지 않고 그때는 딴살림 차렸었냐"고 꼬집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또한, "평소와 달리 왜 선명하게 말하지 못하냐"면서 누가 글을 썼는지 허심탄회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친한계는 게시판에 글 좀 올린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이냐면서 이번 발표가 한동훈계를 축출하려는 음모라고 반발했습니다.
[김종혁/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아무리 한동훈이 밉고 한동훈계를 연말까지 고름처럼 짜내겠다라고 단언을 했어도, 그래도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짚을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가운데 향후 징계 수위 등에 따라 계파 간의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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