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0시 첫걸음…물가 상승 우려·Z세대 시위에 불안한 출발
불가리아서 사용될 유로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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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불가리아가 새해 21번째 유로존 국가로 첫걸음을 뗀다.
31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1월 1일 자정부터 유로화를 공식 사용한다.
불가리아에서 사용될 유로화 동전에는 기존 불가리아 통화인 레프화 속 인물들과 암각 부조 등이 그대로 새겨졌다.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으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인구는 3억5천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불가리아 인구는 약 640만명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불가리아의 유로존 편입은 불가리아와 유로화 역사, 그리고 EU 전체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로화 도입으로 시장 투명성도 높아져 시민과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했지만 유로화 도입은 올해 7월 결정됐다.
유로존 가입을 미뤄온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유로존 국가와 경제력 차이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이다. 다른 EU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빈곤율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유로화 도입 결정 이후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불가리아 식료품 물가는 작년보다 5% 상승해 유로존 평균의 배를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Z세대가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로 로센 젤랴스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사임하면서 정국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EU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불가리아 시민의 49%는 유로 중심의 단일 통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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