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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승지 기자입니다.

경기 침체의 한파가 더 추운 곳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푸드뱅크들 운영이 요즘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후원금은 제자리인데, 물가가 무섭게 뛰어서입니다.

과연 상황이 어떨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의 한 무료급식소.

불고기와 상추무침, 김치에 된장국까지 음식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같은 시간 급식소 밖,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이 탑골공원을 휘감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배식이 시작됩니다.

뜨듯한 된장국을 들이켜고, 불고기를 밥 위에 얹어 비벼 먹고, 식성은 다 다르지만, 밥은 똑같은 온기를 내어줍니다.

[김옥자]
"계속 오고 싶죠, 방에만 혼자 누워있으면 뭐해요. 내가 해먹으려면 힘들잖아."

자원봉사자 양해를 얻어 저도 반찬을 나눠드렸습니다.

불고기는 누구는 많이 주고, 누구는 적게 주면 안 돼 특히 긴장됐습니다.

"이 정도? <(그릇) 옆에 놓고.> 이 정도."

한 해 26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급식소.

365일 하루도 쉬지 않습니다.

이날만 5백여 명이 허기를 달래고 몸을 데웠습니다.

"대부분 다 독거 노인들인데 진짜 정말 여기서 밥 한 끼 먹고 가면 얼마나 감사한지 말도 못해."

그런데 전처럼 식재료를 넉넉하게 사기 어려워졌습니다.

쌀값이 1년 새 18% 넘게 뛰었습니다.

고등어 10%, 돼지고기 6% 안 오른 게 없습니다.

[김행남/자원봉사자]
"채소도 많이 오르고 고기값도 오르고 맛있는 거 해드리고 싶은데 근데 맛있는 거 못 해 드려서 미안하죠."

급식소 사정은 더 팍팍해졌는데, 찾는 사람은 더 늘어 마음이 더 쓰입니다.

[자광명 보살/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배고픈 할아버지들 밥 먹는 이런 곳이 인원이 줄어야 되는데 계속 인원이 늘어요. 전기세 수도세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 너무 힘들어요."

저소득층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주는 '푸드뱅크'도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물품마다 1점, 2점 점수가 매겨져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한 달에 도합 5점까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잡곡 500g은 작년만 해도 1점.

5점이면 잡곡 2개에 쌀, 된장, 컵라면 2개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잡곡이 올해 2점으로 뛰었습니다.

잡곡 2개만 해도 4점이라 남은 1점으로는 컵라면 2개만 더 담을 수 있습니다.

쌀, 된장은 가져갈 수 없게 된 겁니다.

올해 2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올해만 4백여 명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줄었다 정체 상태입니다.

후원 물품이 떨어지는 경우 이렇게 매대가 비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정환/영등포구 잇다푸드뱅크센터 점장]
"빵을 후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지금 솔직히 폐업하신 곳도 한 세 군데가 있고 후원을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한 두 군데 정도 있으셔서…"

고물가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복지시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바로간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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