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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범행에 활용한 ‘사칭할 여성’의 사진. 합동수사단, 연합뉴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범행에 활용한 ‘사칭할 여성’의 사진. 합동수사단, 연합뉴스

[서울경제]

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과 투자사기를 결합한 보이스피싱으로 20억원을 챙긴 중국인 총책 범죄조직이 검거됐다. 이들은 젊은 여성으로 위장해 피해자와 신뢰를 쌓은 뒤, 스페이스엑스(X)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거액을 가로챘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30일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ㄱ씨(44) 등 조직원 1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구속,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수사당국은 신원이 특정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인 것처럼 꾸민 가짜 프로필과 준비된 대본을 활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일정 기간 대화를 이어가며 친밀감을 쌓은 뒤, ‘스페이스엑스(X)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이었다. 피해자들이 실제 투자에 나선 것처럼 믿게 만들기 위해 가짜 스페이스X 애플리케이션까지 제작해 설치를 유도했다.

채터들의 대본. 합동수사단
채터들의 대본. 합동수사단


메신저 대화는 남성 조직원이 여성인 척 담당했지만, 피해자가 통화를 요구할 경우에는 여성 조직원을 내세워 의심을 피했다. 피해금은 스테이블코인(테더)이나 달러로 받은 뒤 원화로 환전해 챙긴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체 피해액은 약 19억~20억원에 달한다.

채터들의 대본. 합동수사단
채터들의 대본. 합동수사단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캄보디아 포이펫을 근거지로 삼아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한국에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에이전시, 현지에서 인원을 관리하는 관리자, 피해자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상담원, 통역 담당 등 역할을 세분화해 움직였다. 범행에는 대부분 20~40대 남성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조직원은 “취업 사기에 속아 타이로 출국했고 캄보디아에서 감금·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지만, 합수단은 메신저 대화 내용과 범행 준비 과정 등을 토대로 이들이 범죄수익을 노리고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수사에 대비해 위와 같은 해명을 미리 맞춰둔 정황도 확인됐다.

합수단은 “준비된 대본과 가짜 앱을 활용해 피해자들을 철저히 기망한 계획범죄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가담 기간과 역할을 불문하고 단 한 명도 수사망을 벗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추적·검거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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