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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모어



[앵커]

범죄 조직들은 이제 캄보디아를 떠나 인접 국가에서 범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태국으로 넘어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는데요.

KBS가 현지 범죄 조직에서 탈출해 이 검거 작전을 도운 제보자를 만나 조직 내부 실상을 들어봤습니다.

이어서, 배지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

이달 초 한국과 태국 경찰은 이곳 17층 사무실을 급습해 범죄 조직원 1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여기 CCTV는 어떤 프로그램을 쓰는지 인터넷으로 확인해 봐."]

두 달 전, 태국 여행 중이던 A 씨도 인터넷 구인 공고를 보고 이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A 씨/태국 사기 조직 제보자/음성 변조 : "교민 사이트에 구인 공고 글이 하나 올라와있더라고요. 마케팅 쪽, 상품 판매 관련 쪽…태국은 안전하겠지 (생각하고) 지원하고 갔죠."]

하지만 알고 보니 이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A 씨/태국 사기 조직 제보자/음성 변조 : "조직원들 다 문신 있고. 전체 팔에 이레즈미(문신) 이런 조직원도 많고…."]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에 도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속인 뒤 가스라이팅, 즉 심리적 지배를 통해 모텔 등에 스스로를 감금시키거나 나체 영상을 보내게 하고 휴대전화까지 해킹해 2중, 3중으로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며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가로챘습니다.

[A 씨/태국 사기 조직 제보자/음성 변조 : "실시간으로 소리가 다 들려요. '당장 구속 수사할까요?'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은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는데 흐느끼면서 우는 소리…."]

A 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고, 범죄 실상이 담긴 메신저 대화와 사진 등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검거 현장 목격자 : "3~4명이 도망가고 있었어요.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보니까 저쪽에서 경찰에게 붙잡히고 있었어요."]

태국 현지 경찰은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자 이들이 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 효과'입니다.

[태국 중앙수사국(CIB) 검거 브리핑 : "(이번에 검거된) 한국인 조직은 이웃 나라(캄보디아)에서 도망쳐 나와 태국에 정착해 콜센터 사기 행각을 벌여 왔습니다."]

캄보디아 사태가 인접 동남아 국가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국가적 대응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수빈/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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