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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중학생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범행 몇 시간 전에 다른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이 남성은 미성년자 성범죄로 징역을 살고 출소해 법무부의 보호관찰 대상자였지만, 경찰은 긴급체포를 하지 않았고 법무부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네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남성.

지난 3일 창원에서 중학생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뒤 스스로 투신해 숨진 20대 가해잡니다.

그런데 범행 5시간 전,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이 만남을 거부하자 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위협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근처 행정복지센터로 급히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OO행정복지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외투를 안 입은 걸로 기억이 납니다. 다급해 보였고 우리 직원 옆에 숨어 있듯이…."]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남성의 신병을 확보한 뒤 지구대로 임의동행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남성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5년을 복역한 뒤 지난 6월 출소했고 보호관찰 대상자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사실을 법무부에 통보하지 않고 긴급체포 없이 2시간 만에 남성을 풀어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요건에 맞지 않았고, 범행 사실은 법적 근거가 없어 법무부에 통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구대에서 풀려난 남성은 30여 분 뒤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불과 3시간 뒤 중학생들을 숙박업소로 유인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유족/음성변조 : "(경찰이) 신경을 쓰고 관심을 조금만 가졌더라면, 이런 비극이 없지 않았을까. 너무 억울하고 정말 분통하거든요."]

가해 남성의 1차 범행 직후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중학생 3명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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