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건강美식 생생효소 PLUS, 파로 곡물효소 오리지널…” 등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식품의 상당수가 건강 기능성 등 과장된 효능을 광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소식품은 소화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 기능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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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30일 시중에 판매되는 효소식품 11개 제품의 품질·안전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효소식품은 곡류 등 식물성 원료에 식용 미생물을 배양시켜 만든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함유해 소화력이 떨어진 노년층이나 환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효소식품은 건강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인 데도 마치 소화 기능성 등을 인정받은 것처럼 표시해 오인할 소지가 컸다. 시험대상 11개 중 9개 제품이 ‘장 건강’, ‘효소 다이어트’ 등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는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하거나 과대·허위 사실이 포함된 후기를 게시했다.

또 11개 제품 중 10개 제품은 유산균이 첨가됐음에도 이들 제품 모두 유산균 수를 표시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해 소비자가 효소식품을 통해 유산균을 함께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다.

대표적으로 유산균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복효소’(퍼니붐㈜·16억 CFU/g)였고 ‘카무트®브랜드 밀 오리지널 효소’(㈜한국생활건강) 제품은 유산균을 함유하지 않았다. 제품에 따라 자칫 유산균을 중복 또는 과다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감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하다.

효소식품은 보통 소화효소인 알파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를 함유하고 있는데 모든 제품의 효소역가(효소 활성도)는 표시치 이상으로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효소식품의 역가는 특정 시험조건(pH6~8, 37℃)에서 측정된 것으로 실제로는 체내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위산 등 산도(pH) 변화에 따라 효소 활성을 잃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효소식품의 1포당 가격은 249∼1800원으로 제품 간 최대 7.2배의 차이가 났다. 가장 비싼 제품은 ‘아일로 카무트® 브랜드 밀 함유 효소(동아제약㈜)’ 로 1포당 1800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제품은 ‘올바른 곡물효소 프로바이오틱스 블랙(㈜올바른)’으로 1포당 249원이었다.

한편 모든 제품의 곰팡이독소나 중금속 등 안전성은 기준에 적합해 문제가 없었다.

효소식품의 품질과 가격, 안전성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소비자24(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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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유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