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급 하는 한옥 임대주택, 원서동 4호의 외관.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한옥 임대주택을 첫 공급한다. 총 7가구로, 외관은 전통한옥이되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시는 종로구와 성북구에 7가구 규모의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 한옥’을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30일 관련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고 내년 1월 15∼16일 신청을 받는다. 공급 대상은 종로구 6곳과 성북구 1곳으로 모두 공공이 매입ㆍ리모델링한 한옥이다. 임대료는 시세의 약 60~70% 수준이다.
7가구의 주택 규모는 모두 다르다. 가장 작은 한옥은 계동 2호로 연면적 29.63㎡로, 방이 하나다. 작은 마당과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누마루도 갖췄다. 가장 큰 한옥은 원서동 4호로 연면적 192.25㎡에 달한다. 방 4개와 화장실 3개, 가족실로 쓸 수 있는 지하 공간도 마련됐다. 원서동 5호(연면적 51.22㎡)의 경우 창덕궁 담장에 붙어 있는 집으로, 후원의 나무를 내 집 정원처럼 볼 수 있다. 앞ㆍ뒷마당에 작은 텃밭도 갖췄다.
이번에 공급하는 7가구 한옥 임대주택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계동2호의 모습. 사진 서울시
임대료는 월평균 소득 130% 이내(맞벌이 200%)일 경우 시중 시세의 70%로 책정됐다. 월평균 소득 80% 이내이거나 수급계층은 시중 시세의 60%로 공급한다. 결혼한 지 7년 이내의 신혼부부이거나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 신생아 및 한부모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다. 집 규모가 큰 원서동4호와 필운동 6호는 신혼부부 등이 포함된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을 1순위로 받는다. 시세 70%로 공급될 경우 가장 작은 계동2호 임대료는 보증금 2억~4억대에 월 14만~26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규모가 큰 원서동 4호는 보증금 약 7억~9억대에 월 임대료 34만~63만원으로 공급된다. 최대 10년 거주할 수 있다. 거주 중 자녀 출산 시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마당과 작은 텃밭을 갖춘 계동 3호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내년 1월 7일부터 14일까지 일요일은 제외하고 한옥 7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개방행사를 한다. 12일에는 원서동 4호에서 설명회도 연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ㆍ신청할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2027년부터는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한옥마을마다 10여 가구 가량 꾸준히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