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랭크모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의 건물 모습. 한수빈 기자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의 건물 모습. 한수빈 기자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의 특정 행동을 부각해서 보도했다며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JTBC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 10일 JTBC 대표이사에게 “발달장애 아동 관련 내용을 다룰 때 인권이 최대한 보호되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주씨는 JTBC의 시사 정보 프로그램에서 아들 사건을 다루면서 특정 행동을 부각하는 데만 맞춰 선정적이고 차별적인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진정을 제기했다.

JTBC 측은 이 사건을 다루면서 아동의 구체적 행위를 다룬 부분은 방송 12분 중 27초였다며, 아동의 행위를 빼놓고는 사건 맥락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보도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JTBC는 주씨 아들을 가르치던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학대 혐의로 고발당한 소식을 전하면서 아동의 돌발 행위를 구체적으로 담은 자막을 28초간 방송했다. 행위에 대한 요약 화면도 총 12초 방송했다.

인권위는 이런 방송이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할 수 있는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정했다. ‘장애아동’이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추가 규정도 있다. 인권위가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만든 ‘인권보도준칙’에도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 장애 유형과 장애 상태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표현 등은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권위는 “언론 보도를 접하는 상당수의 시청자는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제목, 자막, 강조된 주제를 통해 내용을 미루어 판단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막만으로도 발달장애아동인 피해자에 대한 일반 시청자의 부정적 고정관념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인권위는 보건복지부에도 장애인복지법의 장애인 학대 보도 권고기준과 준수 협조 요청이 적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발달장애 아동의 특정 행위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편견과 혐오가 조장되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특수교사 A씨는 2022년 9월13일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맞춤학습반 교실에서 주씨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지난 5월19일 수원지법은 1심을 뒤집고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421 쿠팡 로저스 대표 또 동문서답…수차례 목소리 높이고 불쾌감도.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20 "징역형 대신 과징금 10배"···경제형벌 331개 규정 손본다.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9 '58평 월34만원' 시세보다 훨씬 싸다…서울 한복판 뜬 '한옥' 정체.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8 쿠팡 외국인 대표 "규제당국 규정 따르고 있다"... 책임 묻는데 빈소리만.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7 ‘5000원 꼼수’ 지적에 쿠팡 임시대표 “1조7000억, 전례 없어”···추가 보상 선 그어.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6 개그맨 이진호·배우 신은경 포함…4대보험 상습체납자 1만3449명.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5 “이번엔 진짜?”…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엔터株 '들썩' [줍줍리포트].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4 '구하라법' 시행·회생법원 확대…내년 달라지는 사법제도.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3 “삼성, 미국서 내년 中공장 반도체 장비반출 승인받아”.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2 과기부, 쿠팡 정면반박…“유출 3천건 아닌 3300만건” 쐐기.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1 개그맨 이진호, 배우 신은경 건보료 수천만원 체납…상습체납자 1만여 명 공개.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10 40세 문선명과 결혼한 17세 한학자…통일교 '접붙이기' 실체.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9 '尹 임명' 유철환 권익위원장 임기 1년 남기고 사의 표명.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8 [속보] ‘尹정부 임명’ 유철환 권익위원장 사의 표명.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7 美, 삼성·SK 中반도체공장 장비반입 규제 완화.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6 與, 원내대표 보선 1월 11일…'1억 수수 의혹' 강선우 진상조사.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5 버티던 김병기, 결국 사퇴…‘특혜·갑질’ 10가지 의혹 줄줄이.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4 이 대통령, 청와대서 처음이자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 [사진잇슈].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3 ‘김건희 명품백 수수 무혐의’ 유철환 권익위원장 사의 표명…이 대통령 곧 수리할 듯.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402 안전교육 못받은 알바생 투입…청도 열차 사고 ‘인재’.jpg new 뉴뉴서 2025.12.3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