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가족들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퇴했습니다.김 원내대표는 오늘(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 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밝히는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된단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게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과 자신과 가족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공방을 벌여 왔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으로부터 고가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배우자의 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국정원에 재직 중인 아들의 업무에 보좌진들이 동원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사퇴는 없다며 적극 반박해왔지만, 결정적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를 맡으며 같은 당 강선우 의원 측의 수뢰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단 의혹이 폭로되자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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