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공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CJ제일제당이 협업한 ‘햇반 라이스플랜’ 판매량이 정 대표 사생활 논란 이후 급증하고 있다. 정 대표 얼굴과 이름이 노출된 패키지를 교체하기로 하면서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정 대표 얼굴과 이름이 담긴 기존 햇반 라이스플랜 상품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 다른 즉석밥 상품이 12~56% 할인되는 데에 비해 라이스플랜 상품은 최대 63%까지 할인하고 있다.
자사몰에서는 ‘햇반 라이스플랜 통곡물밥(130g)’ 36개입 제품을 2만9990원에 팔고 있다. 정가(7만7400원)보다 약 61% 할인된 가격이다. 할인가 기준 통곡물밥은 1개당 약 830원으로, 같은 용량의 백미만 들어간 ‘햇반 작은공기’ 36개입(3만6000원·개당 1000원)보다도 약 17% 저렴하다.
상품 포장재 교체를 위한 재고 소진 차원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상품 할인이 시작되자 고객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에는 “현재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접수돼, 출고 및 배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스토어의 실시간, 일간 등 베스트 항목에도 라이스플랜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정 대표와 협업해 출시한 ‘렌틸콩 저당두유’ 24개입을 자사몰 기준 기존 3만8400원에서 50% 할인한 1만8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정 대표의 레시피를 활용해 출시한 브랜드로 출시 1년도 채 안 돼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23년부터 저속노화 개념을 알리며 명성을 얻었다. 최근 정 대표는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과 불륜 의혹에 휩싸이며 서울시 건강총괄관에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높은 가격에 판매됐던 프리미엄 상품의 본질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할인 판매하면 주문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시기 대규모 할인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