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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응급실 소화기계통 질환자 늘어
과음·폭음으로 통증·불편감 호소
2시간 내 男 5잔·女 4잔 ‘고위험’
“소주 한잔, 심장에 독 될 수도”
송년회와 신년회 술자리가 이어지며 과음으로 인해 위와 간, 췌장 등 소화기 계통에 급성 염증 질환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일보DB
송년회와 신년회 술자리가 이어지며 과음으로 인해 위와 간, 췌장 등 소화기 계통에 급성 염증 질환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일보DB

연말연시 이어지는 송년회와 신년회로 술자리가 잦다. 자칫 과음·폭음으로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특히 위와 간, 췌장을 혹사할 수 있다. 술에 의한 급성 위염이나 급성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기 쉽다. ‘급성’은 평소 갖고 있던 해당 장기의 만성 염증이 알코올 과다 섭취로 악화하거나 없던 병이 갑자기 생긴다는 의미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29일 “요즘 응급실이나 진료실에 술로 인한 소화기계통 질환자가 늘고 있는데, 평소 술을 안 먹다가 갑자기 많이 마셔 탈이 나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잦은 술자리 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긴급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세 질환 다 음주로 초래될 수 있고 복부 통증이나 소화기 불편감이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명치 통증, 구역감, 식욕 저하, 더부룩함 증상은 위와 간, 췌장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증상만으론 혼동하기 쉽다. 다만 각 장기의 위치가 사람마다 다르고 신경 분포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부위나 증상 정도에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급성 위염은 주로 명치 부위에 속쓰림이나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급성 알코올성 간염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은 흔치 않고 간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서 은근한 불편감이 나타난다. 심한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황달이 동반될 수 있다.

손 교수는 “간에서 술을 해독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 섭취할 때 급성 간염이 생길 수 있는데, 2시간 이내에 남성 5잔 여성은 4잔 이상 폭음 시 위험이 높아지며 고위험 음주는 남성 7잔 여성 5잔”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하면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기저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코올 및 대사 물질에 의해 췌장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 명치나 왼쪽 윗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등·어깨로 뻗치는 경향이 있다. 똑바로 누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앉으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위·간·췌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술을 끊고 장기에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복통이나 구토, 황달, 극심한 피로감 등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 내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에 의한 급성 위염, 간염, 췌장염 모두 무증상인 경우도 적지 않아 복통이 없더라도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술을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약 복용 중에는 알코올이 약물의 부작용을 높이고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주해야 한다.

한편, 단 한 잔의 술도 심장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최근 제시됐다. 소주 한잔 수준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고 주당 소주 6~7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심방세동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약 8% 높았다. 소주 1병을 넘는 폭음 시에는 위험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으로 뇌경색 위험을 약 5배 높이며 심부전, 돌연사를 부를 수 있다.

아울러 술에 약한 유전자(ALDH2, ADH18)를 가진 사람은 소량의 음주라도 심방 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촉진해 부정맥이 더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술이 약한 체질’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특징을 가지며 아시아인에 흔하다. 한국 포함 동아시아인이 음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심장혈관의학 경향(Trend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심혈관에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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