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보신대로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사 대상인 국토부가 사실상 셀프 조사한다는 논란이 여전하고, 이런 이유 등으로 일부 조사 결과 발표 시도는 유족들 반발에 막혔습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사 여객기의 마지막 비행 모습.
새 떼와 부딪친 후, 불꽃을 내뿜더니, 동체착륙과정에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합니다.
오른쪽 엔진에만 열기가 포착되면서 왼쪽 엔진이 꺼져있었던 거로 추정되는 상황.
지난 7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사가 손상이 심한 오른쪽 엔진 대신 왼쪽 엔진을 껐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족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엔진 결함 가능성 등은 배제한 채 구체적인 근거 없이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 한다는 반발이 이어졌고, 발표는 취소됐습니다.
[김유진/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지난 7월 : "어떤 사항들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한 사실 같이 공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달 초, 사조위는 다시 한번 조사 내용을 내놓는 공청회를 예고했지만, 유족 반발로 또 무산됐습니다.
사전에 자료도 공개 안 하는 '일방적 발표'는 못 믿겠단 겁니다.
국토부에 소속돼 예산을 받는 사조위의 '셀프 조사', 소극적 대처도 논란거립니다.
실제 사조위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위험 사안에 대해 당국에 안전 권고를 내는 것, 하지만, 참사 9개월이 지나서야 '조류충돌 관리'와 '시설물 정비'라는 2건의 안전권고를 국토부에 냈을 뿐입니다.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조위 전문성과 인력 부족 문제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임정훈/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부위원장 : "그 기종 자격을 갖지 않으면 그 비행기를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미국처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다 불러 모아서 같이 좀 조사를 하면..."]
첫 엔진 조사 결과부터 막히면서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 조류 충돌 등 다른 조사 내용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나도록 그 무엇도 내놓지 못한 사조위,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소속만 옮길 법안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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