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랭크모어

[뉴스데스크]
◀ 앵커 ▶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피해 고객 한 사람당 5만 원씩 쿠팡 이용권을 주겠다는 보상안을 발표했습니다.

국회 청문회가 다가오자, 김범석 의장의 뒤늦은 사과가 나온 데 이어, 석연찮은 보상안을 내놓은 건데요.

그런데 내용을 보면 정말 피해를 보상해 준다기보단, 쿠팡을 다시 이용하면서 오히려 돈을 더 써달라는 유인책에 가까워 보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송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연석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쿠팡이 고객 보상안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29일 만에 김범석 의장의 지각 사과에 이어, 기습적으로 1인당 5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역대 최악의 보안 사고로, 우리나라 성인 사실상 전원이 피해자인 만큼, 총액 규모는 1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고객이 실질적으로 금전적 보상을 받긴 어려워 보입니다.

쿠팡과 쿠팡이츠에 각각 5천 원, '쿠팡 트래블'의 여행상품과, 쿠팡의 명품 쇼핑 서비스 '알럭스' 각각 2만 원씩 나눠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쿠팡 트래블에서 비교적 저렴한 국내 상품은 10만 원대.

수족관 입장권도 3만 원이 넘습니다.

'알럭스'의 뷰티·패션 상품도 대부분 수십만 원대고, 가장 싼 패션 상품이 3만 원짜리 양말입니다.

쿠팡이 준다는 2만 원짜리 이용권만으로는 사실상 살 게 거의 없습니다.

소비자가 보상을 받으려면, 2만 원 아끼려고 여행 상품이나 명품을 구입해 오히려 쿠팡에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강병숙]
"명품 그거 저희가 살 리도 없고, 그거 2만 원 쓰자고 그 고가를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해창]
"사실은 쿠팡의 '쿠페이 머니'나 '쿠팡 와우'에 쓸 수 있는 걸로 제공해 줬다면‥"

이미 탈퇴한 고객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쿠팡에 다시 가입해야 합니다.

이름만 보상일 뿐, 이른바 '탈팡' 고객을 다시 가입시키고, 이용률 낮은 서비스를 쓰게 하려는 판촉 행사와 다를 바 없는 겁니다.

[목진혁]
"쿠팡에 어느 정도 고객들을 다시 잡기 위한 상술이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이번 보상안을 발표하며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고객 중심주의를 실천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판촉 행사 같은 꼼수 보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쿠팡 측은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은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87 정청래·김민석·장동혁·조국… 일제히 호남으로 간 까닭은.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6 美주택용 전기요금 내년에도 인상 전망…"중간선거에 변수".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5 연말 레스토랑 암표 기승, 특별 코스 “부르는 게 값”.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4 전현무, 박나래 대신 90도 사과 "기대 못미쳐 죄송…나혼산 달라질 것".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3 K-웹툰 매출 2년 연속 2조 돌파…일본, 최대 수출국.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2 쿠팡 ‘5만원 쪼개기’ 보상에…정치권도 “국민 우롱 처사”.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1 때리고 물에 넣고 고의 합사…햄스터 상습 잔혹 학대 누리꾼 수사 착수.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80 고려대, '인천대 교수임용' 유승민 딸 연구부정 의혹 조사.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9 '14명 사상' 우도 돌진사고 60대 "급발진"…국과수 결과 달랐다.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8 "환자 중독 외면한 채 8억 벌었다"…'1000번 주사' 놓은 의사의 최후.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7 "하마스, 내년초 새 수장 선출…친이란 강경파 알하야 유력".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6 김종인 "이혜훈 장관 지명, 획기적…국힘 제명조치 너무 옹졸".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5 물벼락 [그림판].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4 민주주의 저력 확인했지만…아직 갈 길 먼 ‘내란 단죄’ [2025 국내 10대 뉴스].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3 젤렌스키, '푸틴 관저 공격 시도' 러 주장에 "거짓말".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2 울산 아파트 쓰레기 더미서 숨진 70대… 월남전 참전용사였다.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1 '계엄 옹호' 이혜훈에 여권도 설왕설래… 신중론 속 "납득할 만한 소명을".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70 수리남서 자녀 포함 9명 살해한 남성 극단선택.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69 [사설] 보수 중진 이혜훈 탕평 발탁 불구 '자가당착' 어쩔 건가.jpg new 뉴뉴서 2025.12.30 0
43168 ‘1호 잠수함’ 장보고함…34년 항해 마침표.txt new 뉴뉴서 2025.12.30 0